"안보리 상임국 2개국만 늘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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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16일(현지시간) 독자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개편안을 공개했다.

일본을 포함한 두 개의 상임 이사국과 3개의 비상임 이사국을 늘린다는 것이다.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정책담당 차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본 외에 또 하나의 상임이사국 후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 타임스는 다른 한 자리는 개발도상국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안보리 개편에 대해 구체적인 의중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일본의 안보리 진출에 찬성한다는 입장만 몇 차례 밝혔었다. 미국의 개편안은 그러나 일본.독일.인도.브라질 등 상임이사국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인 4개국(G4)의 구상과는 크게 다른 것이다. G4는 상임 이사국 6개와 비상임 이사국 4개를 증설하는 방안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안보리 이사국은 상임 5개국, 비상임 10개국으로 돼 있다.

유엔 주변에서는 미국이 G4의 생각과는 다른 개편안을 내놓음에 따라 G4의 안보리 공동 진출 계획이 새로운 복병을 만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임 최영진 주유엔 대사도 이날 안보리 개편과 관련, "최근 상황은 1~2주 전에 비해 우리 측에 불리하지 않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본부=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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