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Check] 오이 오르고 감자는 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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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시원한 냉채 생각이 나는 요즘 오이 값이 많이 뛰었다.

16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백오이(15㎏)가 2만3000원에 팔리고 있다. 지난 주 1만7900이었으니 1주일 사이에 5100원이 올랐다.

청오이의 경우 10㎏기준으로 지난 주 1만2500원에서 이번 주 2만원으로 7500원이나 뛰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백오이와 청오이가 각각 2만4000원과 2만5000원이었으니 평년 수준인 셈이다. 농협유통의 이유신 주임은 "원래 이맘때부터 오이 값이 오르기 시작해장마가 끝나면 지금보다 30% 정도 더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이가 비싸진 것은 더위 탓이다.

날이 더워 성장이 빨라지자 오이가 곧게 자라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에 가보면 알파벳 U자처럼 휜 오이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곧은 상품(上品)이 적다 보니 값이 오를 수 밖에 없다. 결국 내달말까지는 비싼 오이를 먹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이는 몸통 부분의 두께가 일정하고 곧은 것이 좋다. 표면에 상처가 없고 뾰족한 돌기를 만져봤을 때 단단하면 신선한 오이다.

반면 감자(1㎏)는 지난 주 1600원에서 이번 주 1400원으로 조금 내렸다.

비닐 하우스에서 재배한 감자에다 밭에서 자란 감자까지 나와 공급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물량이 넉넉해지자 유통업계에선 감자값을 확 내려 손님을 끄는 '미끼상품'으로 내걸고 있기도 하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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