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신장·간 이어 골수도 남을 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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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자신의 신장과 간 일부를 다른 사람들에게 떼준 데 이어 골수(조혈모세포)까지 기증하는 사람이 있다.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면서 시민사회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최정식(45) 목사가 주인공이다.

최 목사는 다음주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그는 5월 초 한국 조혈모세포은행을 통해 자신과 항원이 일치하는 백혈병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선뜻 골수이식 수술을 자원하고 나섰다.

그는 이미 1993년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30대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 한쪽 신장을 기증했고, 2003년에는 간경화를 앓던 50대 주부에게 간의 일부를 떼줬다.

그는 지금까지 150차례 이상 헌혈에 참여했기 때문에 이번 골수 기증까지 합치면 자신의 신체에서 네 가지를 남들을 위해 내놓는 셈이다.

국내에서 신장과 간을 동시에 기증한 사람은 23명밖에 안 되며, 이 가운데 골수까지 기증한 사람은 최 목사가 처음이라고 장기기증운동본부는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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