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TV 방송 새로 생긴다|교육개발원서 추진 빠르면 내년 초에 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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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국교육개발연구원은 빠르면 내년 초 개국을 목표로 한 교육TV 방송국 설립을 실무선에서 검토 추진중이다. 문교부는 9일 산하 한국교육개발원(KEDI·원장 홍웅선)에 대해 독립 교육TV 방송국 설치 세부계획을 마련토록 지시하고, 이에 따른 부속장비 확충과 교육방송 협의체 구성 추진방안을 세우도록 했다.
문교부 실무진은 「방송교육 개선을 위한 업무추진」지시(문교부 사회1070∼49호)에서 KEDI가 독자 운영 할 교육TV 방송국 설치 자금으로 장비·방송요원훈련비 등에 외자 1천2백74만 달러, 방송국 건축비 61억원 등 모두 1백41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기간은 약1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KEDI의 이 같은 전용 교육TV 방송국 설립계획은 지난해 2월2일 개국한 KBS의 제3TV(UHF)를 통한 교육방송이 당초 약속과는 달리 KEDI의 프로그램 편성권 행사를 제한해 교육프로그램 방영이 제대로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교부는 이 공문에서 ▲KBS의 편의에 따라 KEDI가 제작한 프로그램을 임의로 취소하거나 시간을 변경 또는 지연시키는 일이 많고 ▲1주 27시간의 방송시간 마저 지키지 않아 21.5시간으로 줄이고 있으며 ▲송출 권을 가진 KBS가 방송안내를 제대로 하지 않아 애써 제작한 프로그램이 사전에 효과적으로 시청자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EDI는 이밖에도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새로운 지식폭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학교교육 외에 독자적인 방송교육 체제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EDl측에 따르면 지난해 2월2일 제3TV와 FM라디오를 교육전용 방송으로 운영한다는 조건으로 KEDI측이 과거 개국을 추진해온 8백만 달러(56억원)상당의 교육방송 기재를 KBS가 넘겨받았으나 지난 1년 동안 50%씩 나눠 갖기로 한 편성권 행사를 KBS가 독점, KEDI측이 순수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제작한 과학다큐멘터리나 외국의 기획물 등을 KBS가 묵살하고 운동경기중계·오락프로 등을 방영해 왔다는 것.
문교부는 또 독자적인 교육TV 방송국외에 KBS-FM을 통한 방송통신 고교 교육에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 방송시간과 양을 재조정하고 지역단위 학습센터를 설립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문교부는 지난 73년 전용 교육방송국 설립을 추진, 외국기관의 기술을 도입해 충북제천에 애드벌룬을 띄워 전국을 커버하는 방송방을 구축하려고 했으나 기술상에 하자가 있어 78년 중단키로 결정하고 지난해 장비 일체를 KBS에 넘겨줬다.
이번에 새로 교육방송을 설립 할 경우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웨이브를 활용, 전국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정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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