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오피스텔 분양 '떴다방' 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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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 오피스텔 청약신청자 5000여명이 15일 창원체육관에서 실시된 분양권 추첨을 지켜보고 있다. [N-POOL 경남도민일보=유은상기자]

투기열풍을 부른 창원 초고층 오피스텔 '시티7 자이'의 분양 추첨일인 15일 창원체육관 주변에는 이른바 '떴다방'이 기승을 부렸다.

이날 정오부터 5000여명의 신청자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진행된 추첨장 안팎에는 수백명의 부동산 중개업자들로 붐볐다.

중개업자들은 입구에서 기다리다 추첨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나오는 당첨자에게 접근한 뒤 연락처를 받아 적는 등 물량을 선점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었다. 일부 떴다방들은 추첨이 진행되는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당첨자의 연락처를 적고 있었다.

가장 먼저 당첨자가 발표된 44평대는 2500만~35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고,66평은 최고 1억,100평은 '부르는 게 값'이란 말이 흘러 나왔다.

한 중계업자는 "서울.부산 등 다른 곳의 중개업자들이 많이 와 물량확보 경쟁이 벌어지면서 프리미엄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로 4~5명씩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거래 수법은 아르바이트로 고용된 사람들이 당첨자의 연락처와 오피스텔 호수를 받아 적어 업자에게 넘기면 업자가 당첨자와 직접 거래를 시도하는 식이었다.

창원시와 세무서에서 부동산투기단속반들이 나왔지만 현장에서 단속실적은 없었다.

한편 청약 마감일인 14일 오후 4시30분 상남동 모델하우스 앞에서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3000여명이 거세게 항의했다.

경찰 500여명이 동원돼 이들을 제지했으나 200여명은 "새벽부터 기다렸다.신청을 받아달라"며 밤늦도록 모델하우스 앞을 지켰다. 30여명은 창원시장 관사로 몰려가 항의소동을 벌이는 바람에 경찰이 출동해 해산하기도 했다.

사업자측이 접수 결과를 집계한 결과 1060실 분양에 4만362명이 접수, 평균 3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평형별로는 60평형대가 51대 1로 최고였고,57평형과 47평형이 4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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