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베트남에 반공게릴라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월남이 패망하고 공산주의정권이 들어선지도 7년째를 맞고 있다. 공산베트남에 최근 반공세력이 게릴라활동을 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있다.
일본의 산께이신문은 최근 베트남내에 옛월남병사들로 구성원 반정부게릴라조직 「베트남해방통일전선」이 활동하고 있음을 보도하고 사진과 성명문등을 공개했다.
해방전선의 사령관은 「호앙·코·민」장군(51). 월남정부군 해군소장으로 제2군단지원함대사령관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사이공함락과 거의 동시에 베트남을 탈출해 미국으로망명했었는데 작년여름 인도차이나반도를 거쳐 베트남에 잠입.라오스·캄보디아게릴라그룹의 지원을 받으며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께이신문이 공개한 성명문에서 「민」장군은▲독재적 공산주의의 분쇄▲자유·독립·평화·중립적 베트남의 재건등을 외치면서 내외베트남인들의 봉기를 호소하고 있다.
75년 사이공(현재 호지명시)함락과 함께 남북을 통일한 공산주의정권은 경제정책의 실패,캄보디아의개입, 중월전쟁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따라 시민생활은 더욱 궁핍해지고 있다.
특히「재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시민들에대한 구속도 계속 자행되고 있다.
이때문에 자유를찾아 탈출하는 난민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메콩강델터지역이나 중부밀림에 숨어둘어 산발적인 게릴라활동을 벌이는 사람들도 있다.
작년9월에는 반정부무장세력이 수개의 농촌지역을 점령, 장기저항을 벌이려한다는 보도도있었다(베트남군기관지 쿠앙도이·냔·찬 81년9월24일자).
해방전선의 실태는 자세히 알려켜 있지 않으나, 아직은 그러 큰세력을 갖고 있지 뭇하다는게 관측통들 분석이다. 그러나 이들은 해방전선의 활동이 l백만명을 넘는 베트남난민들에게 큰영향을 주고 있는것으로 보고있다.
관측통들은 ⓛ게릴라의 핵심인물이 미국에서 재잠입한 구정부군간부이고 ②해방전선이 결성되었으며 ③그지도자가 「호앙·코·민」장군으로 판명된 점 등을 들어 주목할 필요가 있는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외무성의 한 관계자는 『재미베트남인의 참가는 CIA등과의 관련가능성이높다고 볼수으나 아직 미국이 개입됐다는 징후는없다』고 분석하고 『베트남북부에서 활동중인 게릴라가운데는 중공의 영향을받는 조직도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차이나 정세에 밝고「민」장군과도 안면이 있는 일본의 한교수는「민」장군이 사이공함락시 군함25척을 동원, 난민5천명을 필리핀에 탈출시켰던 일을들어 그가 베트남인들로부터 받고있는 영웅적인 평가를 지적했다. 「민」장군의 게릴라활동이 베트남인들에게 주는 심리적영향은 크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