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팔자”에 코스피 한때 1900 아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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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1거래일 연속 이어진 외국인 매도 공세에 17일 코스피지수 1900선이 장중 한때 깨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후 1시27분쯤 1900 아래로 밀린 뒤 한때 1887까지 주저앉았다. 15일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로 원화값 하락세가 가속화할 것을 우려한 외국인이 301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증시 하락을 부채질했다.

코스피지수는 수십 차례 1900선이 깨졌다 회복되기를 반복한 끝에 전날보다 0.95%(18.17) 떨어진 1900.66으로 마감해 간신히 1900선을 지켰다. 코스피 1900이 장중 깨진 것은 2월 6일(1897.35)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정부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다는 소식에 통신업이 5% 이상 급락했다. LG유플러스는 7% 이상 떨어졌고 SK텔레콤과 KT도 4~6% 하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선 해외변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유로존과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비롯된 세계경제 침체 우려는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8~29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애초 예상과 달리 양적완화(QE) 정책을 종료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시장을 반등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런 불안정한 장세가 FOMC 회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 증시가 의미 있는 반등을 하려면 3분기 실적 시즌에서 국내 기업의 잠정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거나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 유로존의 부양대책 등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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