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정규리그 마지막 날, 남은 포스트시즌 티켓 한 장은 누구의 것?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오늘(17일) 1장 남은 포스트시즌(PS)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4위 LG와 5위 SK가 운명의 일전에 나선다. LG는 오후 6시30분 사직에서 롯데와, SK는 같은 시간 목동에서 넥센과 맞붙는다.

LG가 이기면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SK가 넥센전에서 패해도 LG는 자동으로 4강 진출이 확정된다. 하지만 LG가 지고 SK가 이기면 순위가 바뀐다. 양팀 간 승차가 없어져 두 팀 중 시즌 상대전적(10승6패)에서 앞선 SK가 4위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내내 LG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로 11년만에 가을야구에 나섰던 기세와는 달리 성적 부진으로 고초를 겪었다. 김기태 감독이 시즌 초반 18경기만에 사퇴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양상문 감독이 뒤이어 지휘봉을 잡게 된 지난 5월 LG의 성적은 10승23패1무. 승률 3할을 간신히 넘긴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양 감독은 “4강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수차례 다짐했다. 이후 LG는 바뀌었다. 전반기엔 15승1무44패로 7위에 머무르더니 7ㆍ8월 두달 간 승률이 6할 1푼(25승16패)이었다. 급기야 8월 21일엔 4위로 올라섰고,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거둔 성적은 5연승을 포함해 6승3패였다. 지난 9일에는 승률 5할 고지에도 올라섰다.

한편 SK는 어느 팀보다도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 SK는 루크 스캇이라는 용병을 영입했다. 스캇은 메이저리그 9시즌 889경기에서 타율 2할5푼8리에 135홈런 725안타 436타점을 올린 화려한 경력을 뽐낸 인물이다. 지난해 연봉이 30억 원에 달하는 거물이었다. 그러나 스캇은 부상으로 인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이만수 감독과의 언쟁으로 지난 7월 퇴출당했다. 이밖에도 포수 조인성의 트레이드, 마무리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의 팔꿈치 부상, 주전선수 최정의 햄스트링 부상까지 악재만 있었다. 그럼에도 SK는 차근차근 올라왔다. 전반기 성적은 34승 49패로 8위였지만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5위 자리까지 올라왔다. 지난 16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선 5회말까지 1-5로 뒤지던 성적을 뒤집어 10회까지 치른 연장전에서 7-5로 승리했다. 이제 SK에게 남은 관문은 넥센과의 단 한 경기 뿐.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출마해 유감없이 ‘가을 DNA’를 뽐낸 SK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는 오늘 경기를 통해 결정된다.

경기 시작전인 지금, 자신들이 이기고 LG가 지기를 바라는 SK 보다는 무조건 이기면 되는 LG가 유리하다.

LG는 올 시즌 롯데와 상대전적에서 9승 5패 1무로 우위다. 선발투수 우규민 역시 롯데전에 4번 등판해(3번 선발, 1번 불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41로 호투했다. 하지만 롯데도 질 수 없는 게임이다. 홈 마지막 경기라는 점과 롯데 에이스 크리스 옥스프링의 10승 도전이 걸려있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옥스프링은 올해 31경기에서 9승 8패 179⅓이닝 127탈삼진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했다. 팀 내에서 선발등판ㆍ이닝ㆍ탈삼진ㆍ평균자책점 모두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러한 성적에 비해 성적은 9승에 그쳤다. 옥스프링은 ”내 목표였던 10승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SK는 채병룡이 팀의 사활을 쥐고 있다. 채병룡은 지난 9월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9이닝 2실점 완투승을 거둔 기억이 있다. 2위를 확정한 넥센이지만 “총력전을 벌이겠다”라고 일찌감치 선언한 상황이다. 무엇보다‘최선을 다하지않았다’는 소리를 듣기 싫다는 것이 넥센의 의지다.

문선영 인턴기자 msy080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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