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한줄] "지루함은 근대인의 특권 같은 것"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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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루함이란 현상이 낭만주의와 더불어 대중화되었고 넓게 퍼지게 되었다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루함은 근대인의 '특권' 같은 것이다…지루함이 늘어난다면 그건 어쩌면 전체의 의미가 사라져 버린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지도 모른다."

-'지루함'을 현대인에 특유한 사회심리학적 문제로 삼아 본격적으로 파고든 노르웨이 철학자 라르소 Fr.H. 스벤젠의 '지루함의 철학'(도복선 옮김, 서해문집, 1만500원)에서

"인간은 이성으로 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성에 저항하면서 사는 것이며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 할 수 있다. 명예, 희생, 종교적 신앙, 애국, 명예에 대한 찬양 등 같은 감정이야말로 모든 운명의 근원인 것이다."

-파시즘과 나찌즘의 대두를 정확히 예언한, 사회심리학의 고전 '군중심리'(귀스타프 르 봉 지음, 이상돈 옮김, 1만2000원)에서

"반 고흐는 구두를 아예 그림의 주제로 삼아 그렸다…세련된 도시인의 구두가 아니라 낡고 찌그러져 뒤집어지고 끈이 풀어진 가죽 구두 혹은 나막신일 때 그것은 사회적 관심의 상징이 된다…그것은 노동계층에 대한 공감이라는 사실주의적 시대정신의 틀 속에 들어있다."

-반 고흐, 마티스에서 팝 아트까지 그림을 통해 푸코와 데리다, 하이데거와 사르트르의 사유를 소개한 이색 철학 에세이 '빈센트의 구두'(박정자 지음, 기파랑, 9000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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