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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지식총서' 500호 발간 국내 저자 문고판으론 처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한국의 대표적인 문고(文庫) 시리즈 ‘살림지식총서’가 15일 500호 『결혼』을 출간했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겠다는 취지로 2003년 1호 『미국의 좌파와 우파』를 내놓은 지 11년여 만이다. 국내 저자들이 집필한 문고 총서가 500권을 넘어선 것은 국내 출판계 첫 사례다. 문고는 도서의 대량보급을 위해 휴대하기 편하도록 작은 판형으로 만들어진 책을 말한다. 프랑스의 ‘끄세즈’, 일본의 ‘이와나미’ 등은 수천 종 이상 발간된 유명한 문고 시리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300호 이상 발간된 문고 시리즈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출판사들이 크게 장사가 되지 않는 문고에 지속적인 투자를 꺼렸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살림지식총서는 정치·사회·경제·경영·취미·실용·예술·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망라하며 꾸준히 출간을 이어 왔다. 특히 번역서 없이 모두 국내 저자가 집필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시리즈 전체가 250만 부 이상 팔려나갔으며,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56호), 『색채의 상징, 색채의 심리』(21호) 등은 2만 부 가까이 판매됐다. 남정욱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쓴 500호 『결혼』은 결혼 제도를 인류학적으로 고찰한 책이다. 심만수 살림출판사 대표는 “앞으로 중진·원로학자들의 주요 저작을 5~10권씩 모아 출간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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