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31일 뵙겠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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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31일 이통3사를 통해 국내에 출시되는 애플의 아이폰6플러스(왼쪽)와 아이폰6.

애플의 대화면 스마트폰인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31일 국내에 이통3사를 통해 출시된다. 애플 신제품을 계기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후 크게 줄었던 보조금이 다시 늘어날 지 주목된다.

 애플은 13일(현지시각) 한국을 포함한 태국·크로아티아·그리스·멕시코 등 23개국에서 이달 31일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10월 중 출시국가를 36개국 더 늘려 총 69개국에서 아이폰6를 판매하게 된다”며 “연말까지 판매 대상국을 115개국으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내에선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이달 24일부터 두 모델의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업계에 따르면 화면크기가 4.7인치인 아이폰6는 저장용량에 따라 16GB는 81만원대, 64GB는 94만원대, 올해 처음 출시된 128GB는 107만원대에서 출고가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5.5인치 크기의 아이폰6플러스는 94만원대, 107만원대, 117만원대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패블릿(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합성어)의 원조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32GB)는 국내에서 95만7000원에 판매 중이다.

 이동통신업계에서는 ‘아이폰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아이폰6·6플러스가 단통법 시행으로 얼어붙어 있던 이통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이폰6를 기다리는 애플 마니아층을 노린 이통사와 시장을 지켜야할 제조사들이 반격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매년 아이폰 출시를 전후로 기존 스마트폰들에 대한 보조금이 크게 늘었다”며 “그만큼 아이폰은 국내 시장엔 위협적이고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아이폰을 유통하는 만큼, 이통3사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시장 파급력에 따라, 삼성·LG전자도 제조사 장려금을 탄력적으로 늘릴 수 있다. 현재 최신 스마트폰인 삼성 갤럭시노트4는 보조금(장려금 포함)이 11만~16만2000원으로, 상한선인 34만5000원(대리점 추가할인 15% 포함)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통사나 제조사가 마케팅 비용을 추가할 여지가 더 있다는 얘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단통법 시행 초기인데다, 아이폰6 변수가 있어서 보조금을 크게 올리기 어렵지만, 11월부터는 기존 스마트폰들의 보조금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출시 시점이 오래된 재고 제품을 중심으로 보조금이 오르거나 출고가가 인하될 수 있다. 정부도 출고가 인하를 압박하고 나섰다. 13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이어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도 14일 국감에서 “단말기 가격인하 방안 등을 찾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격적인 보조금 혜택이 사라져 삼성·LG전자의 홈그라운드 이점이 약해진 상황에서 아이폰6가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도 주목된다. 현재 애플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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