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폭발 만화 '다세포소녀' 비결-가식없는 솔직한 캐릭터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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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부터 인터넷을 강타한 화제의 인터넷 만화 '다세포소녀'((www.dasepo.com) . 클릭하는 순간 웃음을 멈출 수 없는 코믹만화다. 작가(채정택)가 그저 취미로 그리기 시작한 만화였고 특별히 홍보한 적도 없는데 네티즌 사이에서 단숨에 인기있는 만화로 급부상했다.

▶ 만화 다세포 소녀의 인기 등장인물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왼쪽), ‘도라지소녀’. [제공=디지털터치]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성(性)에 대한 에피소드를 그려낸 다세포소녀의 인기 비결이 뭐길래 수많은 '다세포 폐인'들이 생겨나는 걸까.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요소들을 잘 버물여 네티즌들의 사고의 틀을 확 깼다는 것이다.

다세포소녀'의 주인공들은 예쁜 순정만화 주인공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말과 행동은 하나같이 엽기적이다. 욕설과 성적인 발언을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만화속 주인공 여학생들은 욕설과는 어울릴 것 같지않은 곱상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내숭백단' 소녀부터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등 모두 평범치가 않다.

남성 캐릭터들도 꽃미남 외모지만 변태끼가 다분한 엽기적 성격을 가졌다. 또 왕따인 '외눈박이' 캐릭터 등 만화속 등장인물들은 가식이 전혀 없다. 한명의 주인공 없이 에피소드별로 독특하고 솔직한 캐릭터들의 등장이 바로 이 만화의 폐인이 생겨나는 이유다.

특히 일본의 인기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한 단편소설에서 모티브를 따온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난 자루'를 늘 등에 업고 다니는 이 소녀는 만화속에서도 가난을 이유로 할일도 제대로 못하고 마음만 졸이는 소심한 캐릭터다. 많은 네티즌들은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는 이제 그만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라며 "다음 연재땐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세요"라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성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가볍게 그리고 있지만 은연중에 드러나는 사회풍자나 탄탄한 구성, 연출력이 이 만화의 인기비결이다.

또 만화 외에도 다세포소녀 홈페이지 이벤트 코너에 마련돼 있는 인터뷰형식의 등장인물 소개는 독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한가지 흠은 새 작품 업데이트가 늦다는 점. 오늘도 많은 '다세포 폐인'들이 새 작품이 올라왔는지 조바심치며 다세포 소녀 홈페이지를 찾고 있다.

마이데일리= 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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