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판이 판친`81 국내가요계|1년동안 발표된 국내창작곡, 모두 6천89곡|외국곡이 6천6백8곡으로 5백여곡 더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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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금년 한햇동안 발표된 국내가요 신곡수가 같은 기간에 소개된 외국곡수보다도 적어 가요계가 외래곡 지향적인 경향임을 뚜렷이 했다. 지난1월부터 연말까지 발표된 순수 국내 가요수는총 6천89곡. 이에비해 국내 소개된 외국곡은 6천6백8곡으로 외국곡이 5백여곡 앞선 상태다. 이것은 한국공연윤리위윈회(위원장 최창봉)가 25일 밝힌 통계에 의해 나타났다. 이통계에 따르면 국내가요 신곡이 가장 많이 발표되는 달은 8월. 무려 1천88곡이 공륜의 심의를통과했다. 외국곡 소개가 가장 많은 달은 3월. 1천68곡이 쏟아져 나왔다.
봄·여름은 외국곡 소개활동이 활발한반면 가을·겨울은 국내가요활동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 이러한 경향에대해 한 레코드사 관계자는『신곡발표수는 곧 음반제작과 직접 관계가 있읍니다. 물론 신곡이 모두 음반으로 제작된다고는 볼수없으나 일단 공륜을 통과한 신곡은 대중에게 선보이기위한 첫단계가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볼때 각 레코드사가 봄·여름은 라이선스 음반으로 젊은이들의 환심을사려는 반면 가을·겨울은 연말연시방송프로나 각종 가요제를 향한 가수들의 활동이 강화된다고 보아야합니다』고 지적한다.
금년도 국내창작곡과 외국소개곡을 모두합하면 1만2천6백97곡에 이르러 우리나라가요계의 금년 한햇동안 새로운 노래에 접한 폭이 그만큼 넓다는얘기가 된다.
이렇게 발표된 국내의 신곡이 모두 음반(카세트포함)으로 제작된것은 아니다. 금년도 국내가요만을 담은 신보는 모두1천6백19종이 출반됐다. 외국신곡을 소개한 라이선스판은 8백97종.
국내 음반제작이 가장활발했던 달은 4월과 9월. 평소 2배의 출반량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곡을 담은 음반제작은 3, 4월.
그러나 외국곡 음반제작은 국내곡에 비해 1년내내 별로 변동폭이크지 않다. 이러한 경향에대해 공륜의 한관계자는『불황속에서 꾸준히 라이선스판으로 각 레코드사가 버티려는 경향이뚜렷합니다. 라이선스판은큰 손해가 없어 일정한수의 음반이 계속 나오는 반면 국내가요판은 변화가 심해 특정달에는 아주 침체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1년을 통해서 살펴보면 음반제작은 국내가요가 앞선반면 신곡가요소개 건수는 외국곡이 훨씬 앞서 있다.
이러한 경향은 해마다 심해지는 추세로 앞으로 멀지않아 우리나라 가요계가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외국곡이 홍수를 이루게될것으로 보이며 이같은사태를 극복하려면 국내가요계 종사자들이 노력하여 좋은 가수와 곡들을 창작해내야 할것이라고 가요계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전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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