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저스, PO 10연패 탈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3년만에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두며 10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블레이저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포틀랜드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회전 4차전에서 선발 출전한 주전 전원이 고른 활약을 보이며 댈러스 매버릭스에 98-79로 승리했다. 매버릭스에 3연패를 당하며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던 블레이저스는 4차전 승리로 대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0년 LA 레이커스와의 서부컨퍼런스 결승 7차전에서 어이없게 역전패하며 시작된 블레이저스의 플레이오프 연패는 지난 26일 매버릭스와의 3차전 패배까지 10경기에 이르렀다. 지난 시즌부터 사령탑을 맡아온 모리스 칙스 감독은 7경기만에 블레이저스의 감독으로서 플레이오프 첫 승을 거뒀다. 칙스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승리에 감격한 듯 머리를 감싸쥐고 한동안 벤치를 떠나지 못했다.

스코티 피핀·데릭 앤더슨·사보니스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결장한 블레이저스의 승리는 상대적으로 매버릭스의 부진 탓도 컸다. 매버릭스는 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덕 노비츠키가 26득점·11리바운드로 공격을 이끌었지만 포인트 가드 스티브 내쉬가 무득점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삼각편대의 한 축인 마이크 핀리도 7득점에 그쳤다.

반면 블레이저스는 오랜만에 선수 전원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블레이저스는 선발 출장한 선수 전원이 두자리수 이상 득점을 올렸다.

피핀과 앤더슨의 부상덕에 스몰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잭 랜돌프가 25득점·15리바운드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데이먼 스타더마이어도 17득점·11리바운드로 제 역할을 다했다.

2차전에서 43득점으로 플레이오프 최고 기록을 세웠던 본지 웰스(16득점·8리바운드)와 '빅맨' 라시드 왈라스(23득점·5리바운드)도 오랫만에 호흡을 맞췄다.

전반을 52-49로 3점 뒤진채 마친 블레이저스는 3쿼터에 대반격에 성공했다. 블레이저스는 3쿼터맨 33-10으로 앞서면 전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왈라스의 자유투로 1점차까지 따라붙은 블레이저스는 60-58로 근소하게 앞서나가던 5분 53초부터 3쿼터 종료 41초전까지 연속 20득점하며 80-58로 승기를 굳혔다.

10연패의 사슬을 끊은 블레이저스는 반격의 기회를 잡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NBA 플레이오프 역사상 7전 4승제의 시리즈에서 3패를 한 후 시리즈를 뒤집은 선례가 없어 남은 경기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새로운 역사를 노리는 블레이저스는 5월 1일 장소를 옮겨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매버릭스와 5차전을 갖는다.

Joins 금현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