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인간존엄성체험할때까지 투쟁하겠다|주미 폴란드대사 망명성명(전문)|자유수호는 미국의 전통, 인간애로 지원해주길|“폭력과 억압은 사태악화시킬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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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본인은 워싱턴주재 폴란드대사입니다. 본인은 폴란드외무성의 최고참외교관이며 주미대사직은본인의 다섯 번째 대사직입니다. 본인은 두 번째로 워싱턴주재 대사직을 맡고있읍니다. 본인은 이 자리에서 최근 조국 폴란드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 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주일전 폴란드에서는 국민에 대한 비상사태(전쟁상태)가 선포됐읍니다. 폴란드군의 비호아래, 특별히 훈련된 부대와 보안경찰이 전례없는 공포의통치를 시작했읍니다. 노동자들이 지키고있던 공장들은 이들에 의해 짓밟혔고, 자유노조원들은 야간에 사무실에서 체포됐읍니다. 모든 통신망은 차단되어 폴란드는 고립됐읍니다.
파업 노동자들에게 사형까지 선고되고, 경찰은 자유의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기위해 야만적인 조치를 취했읍니다. 과학원의 교수들읕 투옥됐으며 모든 종교활동과 가톨릭 조직은 금지 됐읍니다.
암흑과 침묵의 잔인한밤이 본인의 고국 폴란드에 드리워졌읍니다. 이제 폴란드의 선량한 수천명의 아들과 딸들은 투옥의 시련에 직면했읍니다. 감옥과 수용소 그리고 천장도 없는 야외에서 먹을것이 없이, 추운날씨를 녹일 난방도못하고 나의형제들, 남녀노소는 야만적인 폭력에 직면하고 있으며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읍니다.
심지어 그들중에는 이웃나라의 수용소로 옮겨 수용되고있다는 예까지 있읍니다. 이처럼 용의주도하게 저질러지고있는 탄압은 폴란드 내부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가장 극악하고 야만적인 인권의 위반이며 헬싱키협정의 서명을 조롱거리로 만들고 있읍니다.
본인은 침묵을 지킬수만은 없읍니다. 본인은 이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사태에 책임을 질 당국과 어떠한 연관도 맺을수가 없읍니다. 따라서 본인은 가장 사랑받는 자유노조의「레흐·바웬사」지도자가 체포되어 군에 억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순간 정치망명을 결심했읍니다.
본인의 이같은 행동은 그에 대한 연대감의 표시입니다. 본인이 이성명을 만들기로 결정한 것은 폴란드국민들이 도움이 필요한때에 그들을 도울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본인의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본인은 미국정부에 나와 나의 가족에게 피신처와 정치적 망명을 제공해 주도록 요청했읍니다. 미정부는 두가지모두를 보장해 주었으며 본인은 이같이 미국에 머물도록 허용해준 미대통령과 국무장관 그리고 행정부내의 많은 친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바입니다.
본인은 이제 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저의 모읍을주시하고 있는 미국인 여러분들에게 호소하는 바입니다. 당신들이 TV수상기앞에 앉아있는 바로 이순간 악마의 세력이 폴란드와 그리고 애국심과 종교심이 깊은 폴란드국민들을 억압하고 있읍니다.
저들 폴란드인들을 생각해 주십시오. 매일매일 뉴스를 들을때마다 그들의 운명을 상상해 주십시오. 그들 노동자·학생·지식인들 모두가 내조국 폴란드의 가장 훌륭한 아들 딸들임을 기억해 주십시오.
폴란드의 독립과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투쟁의 새로운 장은 1주일전에 시작됐읍니다.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슬픔을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대화에 의해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뿐입니다.
아무도 3천6백만의 폴란드국민 전체를 투옥할 수는 없읍니다. 그리고 아무도 그들을 유럽중심부인 폴란드에서 노예로 만들 수 없읍니다. 폭력과 억압은 단지 사태를 악화시킬뿐이며 역사는 결국 악마의 세력이 멸망당할 것이라는 사실을증명하고야말것입니다.
평화의 길만이 유일한길입니다. 폴란드의 가톨릭교회는 폴란드의 국민정신, 위대한 도덕적힘을 상징하고 있읍니다. 솔리다르노시치는 1천만 가까운 조합원을 갖고 있읍니다. 그러므로 교회와 자유노조와 정부의 3자협의를 통해 화합과 평화를 찾기위한 진정한 노력이 행해져야 할 제 생각으로는 이것이 유일한 해결방법입니다.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되건, 미국인여러분은 침묵을 지켜서는 안됩니다. 자유를 수호하는 것이 미국의 전통입니다. 지금 이순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여러분의 결속과 뒷받침과 인도적지원을보내주십시오.
나는 워싱턴에 주재하는 많은 외국대사들과 그 가족, 나의 동료들에게도 작별을 고하고 싶읍니다. 여러분이 보여준 이해심에 감사드리며 우정을 잊지 않을것입니다. 나를 도와주신 미국인친구들에게도 마음을 다해 감사합니다.
폴란드국민들에게도 이말을 전하겠읍니다. 타국에 나와있는 모든 폴란드인들은 안에있는 여러분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폴란드가 진정한 폴란드로 돌아갈때까지, 그리고 모든 인간이 지녀야할 존엄성을 되찾을때까지 우리는 투쟁을 그치지 않을것입니다. 신의 도움을 기원합니다.
외국에 나와있는 폴란드 외교관들에게도 한말씀 드리겠읍니다. 폴란드인으로 행동하고 자신에 충실하십시오. 지금이 결정적인 순간입니다. 국내에있는 동포들을 돕기위해당신의양심이시키는대로 행동 하십시오.
이것이 진리와정의의원칙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의 도덕률, 인류가 지닌 단하나의 도덕률입니다. 이 도덕률은 반드시 이기고야 말 것입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폴란드 만세.【AP-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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