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계엄군일부 파업에 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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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모스크바·런던·빈20일외신종합=연합】폴란드 당국의 계엄선포에 항의하는 노동자들과 시민의 항거가 8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1천3백여명의 폴란드 광부들이 20일 카토비체부근의 한 탄광에서 선동분자들에의해 탄광입구가 폭파되는 바람에 갱내에 갇혀있다고 소련관영 타스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또한 영국BBC방송은 바르샤바로부터의 소식통들을 이용, 폴란드국내 최소한2백개공장이 파업중이며 일부지역에서는 사태진압임무를 맡고있는 계엄군이 계엄당국의 명령에 불복, 파업노동자들에 대한 무력사용을 거부하거나 심지어 파업노동자들편에 가세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CBS의 한TV방송요원도 바르샤바에서부터 약86km떨어진 한 소도시에서 경찰과 계엄군간에 무력충돌사태가 벌어졌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빈·파리19일로이터=연합】폴란드 자유노조지도자「레흐·바웬사」는 계엄당국을 지지하는 연설을 해달라는 폴란드 군사정부의 요구를 거부하는한편 폴란드내 로마가톨릭교회와 자유노조원들에게 계엄당국에 반대하는 대규모 파업과 비폭력저항을 벌이도록 호소한 것으로 19일 밝혔다.
폴란드에서 빈에 도착한 여행자들은 현재 바르샤바에서 나돌고있는 자유노조의 한 팸플릿사본을 공개했는데 이 팸플릿은 계엄이 선포된 이틀후인 지난 15일「바웬사」가 폴란드가톨릭주교회의에 보낸 서한을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바웬사」가 바르샤바근교휴양지인 콘스친 부근의 칠로츠케에 있는 한 별장에 억류돼있다고 전하면서「바웬사」는 가톨릭교회 지도자들과 자유노조원들에게 계엄당국에 대한 대대적인 비폭력저항을 벌일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BBC방송은 이날 밤「바웬사」가 약4~5일전 TV에 출연해 계엄당국을 지지하는 연설을 해달라는 당국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그같은 역할을 맡을 바에야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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