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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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4개의 계열기업과 8천여명의 사원을 거느린율산이 무너진지도 3년이가까와 온다.
부도발생이후 채권회수에 나선 은행은 약1천5백억원의 채권중 1천1백50억원을 회수했다.
현재 남은 빚은 원금3백50여억원과 이자 3백여억원등 약 6백50여억원.
그동안 율산의 주력기업인 율산알루미늄을 효성에, 율산해운을 범양전용선에 팔아넘기는등 그룹은 공중분해돼버렸다.
모두 팔아버리고 남은것은 서울종합터미널 땅 약2만여평.
이땅도 주거래은행인 서울신탁은행이 4차례나 공매에 붙였으나 마땅한 임자가 나타나지않아 계속유찰됐다.
그러나 율산재건파들은 이 땅을 팔아도 현재로서는 제값을 받기가 어렵고 또 양도소득세등을 제하면 헐값밖에 안된다는 주장아래 이땅에 새건물을 지어 재건한다는 건의를 여러차례해왔다.
서울신탁은행도 이 계획에 어쩔수 없이 동의, 곧 시중은행장회의를 거쳐 새건물건축동의서를 내줄 방침이다.
율산은 이땅에▲6천평규모의 새 터미널(영동선과 호남선)과▲18층규모의 오피스(사무실)빌딩및▲9층규모의 백화점을 지을 계획이다.
율산은 건설자금이 없으니 이 공사를 진흥기업에 맡기고 공사대금은오피스빌딩과 백화점임대분양금등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율산자신은 터미널운영권과 임대료등을 바탕으로재기를 도모하겠다는 것.
율산은 올해안으로 정지작업을, 내년1월에는 건물공사를 착공해 12월쯤에는 완공할 희망에 부풀어있다.<박병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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