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우린 클래식 음악 서포터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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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음챔버오케스트라'는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실내악 전문인 이 오케스트라는 레파토리가 바로크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바르톡.스트라빈스키.힌데미트 등 현대 음악가들의 작품을 훌륭하게 연주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응도 대단하다. 국내 클래식 공연으로선 보기 드물게 객석점유율 81%를 기록했고, 1998년 폴란드 '펜데레츠키 국제음악제'와 2001년 일본 '일본 예술제' 개막연주회 등에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사절로 초청되기도 했다.

화음챔버오케스트라의 오늘이 있기까지 CJ의 메세나 활동이 뒷받침했다. CJ와 인연은 10년. '미술관 음악회'라는 특색있는 연주회를 열던 실내악단 화음이 1996년 화음챔버오케스트라로 이름을 바꾸며 규모를 늘릴 때 CJ는 18억여원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4명으로 출발한 연주자는 19명으로 늘어났고, 지휘자 없이 현악주자들만 있었던 화음은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성장했다.

CJ는 국내에선 대표적인 메세나 기업으로 꼽힌다. 한준상 상무는 "'인간사랑.자연사랑.문화사랑'의 실천을 통해 문화예술단체를 지원하는 게 CJ 메세나활동의 목표"라면서 "이를 통해 임직원의 자부심은 높아졌고 문화 소외지역에 사회공헌을 한다는 효과도 거뒀다"고 말했다. 특히 클래식 음악 후원과 중국 조선족 문학행사 지원에 중점을 둔다.

CJ는 지휘자 금난새씨가 이끄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사진)도 2002년부터 후원하고 있다. '클래식 대중화'를 내세운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CJ의 '문화 제일주의'와 맥이 통한다고 생각해서다. 이 오케스트라는 'CJ 클래식 시리즈' 란 이름으로 2002~2004년중 54회나 공연했고 4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이밖에 군부대 등에서 여는 '문화소외 지역 연주회'와, 책과 음악을 같이 즐기는 '도서관 음악회' 등도 개최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 후원은 임직원을 위한 'CJ가족음악회'라든가 고객과 함께 하는 '고객초청 음악회' 등 기업 마케팅으로 이어지고 있다. 장애우 권익문제 연구소와 손잡고 CJ가 후원하는 음악회 객석의 10%를 장애우들에게 제공하는 '객석 10% 나눔운동'도 하고 있다.

CJ는 또 중국 동포의 우리 글 창작을 고무하기 위해 중국 옌볜의 '연변일보' 가 주최하는 '해란강문학상'을 1993년부터 후원하고 있다. 이때문에 해란강문학상은 중국 소수민족 문학상 중 최고의 상금을 주는 권위있는 문학상으로 성장했다. 조선중 중학생과 교사들의 문학 축제인 '전국 조선족 중학생 콩쿠르'도 2002년부터 지원하고 있다. CJ는 해마다 출품되는 수천 편의 작품 중에서 20여편을 엄선해 출간해주고 있다.

활발한 메세나 활동으로 CJ는 도움도 많이 받았다. 한 상무는 "기업 이미지가 '종합식품회사'에서 '생활문화기업'으로 자리잡았고 2002년 제일제당에서 CJ로 회사 이름을 바꿔도 소비자 인지도가 오히려 높아진 것은 메세나 덕분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계열사인 CGV에서 '장애우 영화 보기' 행사를 확대 실시하고 있는 중"이라며 "앞으론 문화에서 소외된 계층을 위한 메세나 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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