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타워팰리스 50대, 전 남편 살해 뒤 자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서울 강남구의 최고급 아파트에서 50대 여성이 전 남편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자고 있는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이모(50·여)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전 9시40분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 아파트에서 잠들어 있는 전 남편 변모(56)씨를 베개로 눌러 질식사시켰다. 변씨는 평소 자주 수면제를 복용했고, 이날도 수면제를 먹고 잠든 상태였다. 이씨는 변씨가 숨진 뒤 경찰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수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30여 년 동안 가정폭력에 시달려 왔고, 잠들어 있는 남편 얼굴을 보자 갑자기 죽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10여 년 전쯤 이씨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자 빚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서류상 이혼한 상태였다. 그 과정에서 부부 사이에 갈등도 생겼지만 한집에 살며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정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