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서울올림픽·아주경기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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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신성순 특파원】 북괴올림픽위원회 부회장 김덕준은 26일 북괴는 서울서 열릴 86년 아시아대회와 88년 올림픽 어느 쪽에도 참가치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은 이날 뉴델리에서 열린 아시아경기연맹(AGF)총회에서 86년 아시아대회의 평양유치를 철회한 뒤 가진 인터뷰를 통해 서울대회가 『치안상의 보장을 받을 수 없다』는 엉뚱한 이유를 두어 불참태도를 밝혔다.
27일자 요미우리(독가)신문이 보도한 김과의 회견내용은 다음과 같다.
-평양에서 열 준비가 부족했던 것은 아닌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아시아대회개최 자신이 있다.
-86년 서울대회에 출전할 것인가?
▲노.
-88년 서울올림픽에는….
▲노 (출전치 않겠다는 뜻).
-북한은 서울올림픽개최에 대해 아직 어떤 공식논평도 않고 있는데 불참은 정식 결정된 것인가?
▲아직 올림픽국내위원회(NOC)에서 정식으로 협의는 하지않고 있다. 그러나 부회장으로서 개인적 의견을 말한다면 북한은 참가치 않을 것이다. 선수단의 안전이 보장된다는 확증이 없기 때문이다.
-북한의 불참은 언제 공표될 것인가?
▲반드시 공표할 필요는 없다. 어떻든 알게될 것이다.
-중공은 서울올림픽에 참가키로 결정한 것 같은데?
▲그것은 그들 자신이 결정할 문제다.
-서울에서 아시아대회와 올림픽대회라는 두 개의 스포츠제전이 열린다는데 대해 북한은 실망감을 갖고있지 않은가?
▲적지 않은 나라가 서울에서 확실히 대회가 열릴지 어떨지 우려하고 있다.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한편 김의 구차한 불참변명은 한국이 작년 4월 아시안게임 유치 신청을 낸지 6개월 뒤인 11월에 북괴가 평양 유치신청을 낸 사실과 모순되는 발언으로서 이곳의 관측통들은 실력 대결에서 패배한 북괴가 벌써부터 궁색한 정치 선전극을 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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