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일진회' 215명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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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경찰청은 26일 서울 강남 일대 51개 중.고교 학생들이 결성한 폭력 연합서클 2개와 개별 조직 10개에 가입한 중.고생 215명을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이 중 절도 등을 저지른 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1명은 소년부에 송치, 나머지 205명은 선도 조치했다. 선도 조치된 학생들은 주1회 이상의 전화 및 e-메일 상담을 받게 되며 별도의 선도 프로그램 등에 참여해야 한다.

경찰에 적발된 연합조직은 서울 강남 일대의 '강남연합'과 '송파연합'으로 교육환경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강남 8학군'에 속한 고등학교를 포함, 39개 고교와 12개 중학교 남녀 학생 155명이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5월 양측 연합의 세력을 과시하기 위해 강남연합 150명과 송파연합 200명이 서울 올림픽공원에 모여 양측 대표 4명씩이 패싸움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 중 일부는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8차례에 걸쳐 900여만원을 훔친 혐의로 입건됐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여러 학교가 '우리 학교에는 불량서클이 없다''학부모의 반발이 심하다'는 등의 이유로 협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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