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3개 종합경기장(1만석 이상 규모)의 지난 5년간 누적적자액이 574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경기장 입장료와 임대료 등 총 수입에서 시설관리비와 인건비 등 총 지출을 제외한 순수 적자가 3761억원, 시설 개ㆍ보수비가 1983억원이었다. 이 경기장들은 대부분 국비와 지방비, 기금 등 세금으로 조성됐다.
5년간 연평균 운영일수가 120일도 되지 않는 곳도 전체의 41%인 38곳이나 됐다. 특히 충남 예산 공설경기장(총 사업비 24억6000만 원)의 경우 5년간 운영일수가 83일, 2011년에는 단 7일에 불과했다. 5년간 국제경기 유치건수 187건 중 104건이 서울(35건)과 경기(69건)에 집중되는 등 수도권 편중 현상도 드러났다.
가장 적자가 심한 곳은 부산으로 5개 경기장에서 246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메인스타디움으로 쓰인 ‘아시아드주경기장’이 498억 원, 사직실내체육관 571억 원 등이다. 이어 경기 523억원, 대구 388억원, 대전 163억원 순이다. 이 의원은 ”이번에 인천 아시안게임을 치른 경기장들도 신ㆍ증축 비용으로 약 1조5000억원 이상 투자했다고 하는데 적자운영이 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지자체 주관하는 지역행사나 기업후원 체육대회, 국제 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 유치를 통해 경기장 운영일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중앙정부차원에서도 K-POP 공연이나 걷기대회 등 각종 문화체육행사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한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