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부상 공백 딛고 6이닝 1실점…다저스는 1-3패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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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류현진(27·LA 다저스)이 부상 공백을 딛고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에 1-3으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놓이게 됐다.

류현진은 지난달 13일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서 어깨 통증을 느껴 1이닝만 던지고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한 채 강판당했다. 이후 정규 시즌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고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몸을 만들었다. 경기 전 돈 매팅리(53) 다저스 감독은 4차전 선발로 클레이튼 커쇼(26)를 확정했다. 4차전에 배수의 진을 치겠다는 각오였다. 매팅리 감독의 결정에는 부상으로 실전 감각이 떨어진 류현진에 대한 우려가 포함돼 있었다.

24일 만에 선발 등판이었지만, 류현진은 변함없이 자신의 공을 던졌다. 류현진은 초구에 92마일짜리 직구를 던지며 부상에 대한 염려 역시 날려버렸다. 1회 말 류현진은 최고 구속 94마일을 찍었고, 큰 각도로 떨어진 커브가 효과를 보며 삼진 2개를 잡았다. 2회에는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1, 2회를 잘 넘겼지만 3회 실점을 했다. 류현진은 선두타자로 나선 맷 카펜터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높게 제구되며 우측 담장을 넘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4회 초 다저스는 곧바로 반격했다. 2사 3루에서 라미레스의 2루타가 터지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류현진의 투구도 흠 잡을 곳이 없었다. 류현진은 4회와 5회를 공 14개로 요리했고, 6회에도 역시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6회까지 투구수 94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7회 초 타석에서 2사 후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반슬라이크로 교체됐다. 7회 말 류현진을 대신해 등판한 스캇 엘버트는 1사 3루에서 콜튼 웡에게 결승 투런홈런을 맞았고, 결국 다저스는 1-3으로 패했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매팅리 감독이) 다저스 불펜을 계속 엉망인 상태로 유지했다. 3차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한 앨버트는 지난 2년간 세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아 전력 외로 분류된 선수다. 최근 들어 몇 번 잘 던졌다는 이유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다섯 타자에게 3개의 장타를 허용하며 류현진의 복귀전을 망쳤다"고 전했다. 7회 초 류현진의 교체에 대한 아쉬움을 언급한 것이다.

미국 CBS스포츠 역시 "류현진과 세인트루이스 선발 존 래키는 합계 13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12개를 잡고 2점만 내줬다. 도합 194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127개였다"며 "류현진 다음에 등판한 엘버트는 토미존 수술을 받고 4⅓이닝을 던진 게 전부다"라며 다저스의 투수 기용에 대해 꼬집었다.

김원배 기자 rasp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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