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제2제철」건설 추진하자|일업계 지레엄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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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일본철강업계에서는 한국으로부터 강재수입이 급증하고 있다며 엄살이 대단하다고
『일본기술협력으로 힘을 붙인 한국의 철강업계가 이젠 오히려 일본시장을 잠식하고있다』며「전형적인 부메랑현장」이라고 소란을 떨고 있다.
한국으로부터의 강재수입은 후판을 중심으로 올해1백만t정도로 일본의 연간강재소비량 6천만t의 2%밖에 안된다.
제2제철입지선정을 계기로 최근 일본 시각의 일면을 보여준 기사 (독매신문11월 6일자)를 간추려 소개한다.
『한국의 대일수출공세에는 철강업계수뇌도 내심 온화하지만은 않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철강은 올해 보통강재만으로 1백만t을 돌파할 기세다. 일본의 전체수입 보통강재는 올해들어 9월까지 84만t으로 지난해 동기비 2배 가까운 증가추세다. 이중에 한국제가 8할을 차지하고 있으며 후판과 핫코일이 대부분이다.
이강재는 가공되어 파이프·토목·건설용재로 쓰이게 된다.
덤핌가격 때문에 일본철강업계가 비명을 올릴 정도다.
업계소식통에 따르면 국산강재와 비교하여 후판은 t당 7천∼8천엔, 핫코일이 5천∼6천엔 싸다고 한다.
한국은 금년2월 포철 제4기 공사를 완공, 조강연산 8백50만t체체를 확립했다. 4호고노의 조업으로 일거에 3백만t이 증가되었다. 지난 여름부터는 신열간압연 공장도 풀조업에 들어갔다.
이같이 증산체제가 강화되어 한국은 맹렬한 수출공세를 전개, 특히 일본시장에 주공을 두고있다.
한국의 수출공세는 일본의 철강업계에 여러 가지 파문을 던지고 있다. 대일수출이 1백만t을 웃들아도 연간 6천만t에 달하는 국내소비량 (보통강)의 2%이하밖에 안된다. 해외강재수입 전체는 국내소비량의 3%도 안 된다.
그러나 철강업계에의 영향은 수자이상으로 크다. 보통강재의 국내재고는 9월말로 겨우 약5백만t에달해 거의 적정수준에 돌아왔다. 생산을 억제해온 철강업계는 지난봄께에는 재고조정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있었으나 이같은 전망이 반년 가까이나 빗나가고 말아『한국강재에 발목을 잡혔다』고 투덜대고 있다.
특히 한국산 후판·핫코일수입은 강재시황에도 영향을 미쳐 가격이 저미하다고 이 때문에 내년에 강재가격 인상을 꾀하고 있는 철강업계에는 가격인상이 어렵게됐다.
일본의 상처는 이것뿐만 아니다고 일본의 대표적 고객이던 한국에 대한 철강수출이 격감되고 미국에 이어 큰 동남아시장에서도 한국에 먹히고 있다.
한국이 일본에 조준을 맞추고 있듯이 강재의 수출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배경에는 한일무역 불균형 때문인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한국정부는 대일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수출을 장려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업계일부에는 『그만큼 생산능력을 제고했기 때문에 앞으로 대일수출을 더욱 증가할 것 같다』고 경계를 하고있다.
또 철강메이커들은 거의 일제히 부메랑현상이 앞으로 어떻게 될까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섬유 등에서 이미 경험한대로 철강에서도 중진국·개발도상국의 추월경쟁시대가 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후판·핫코일등 저중급품에서 일본과 한국의 격렬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유효한 대책은 중진국에서는 할 수 없는 제품의 고급화 밖에 없는 것 같다.<동경=신성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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