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총정치국장 인천 보내면서 육군 5종 대회 선수들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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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 북한 최고위급 당국자 3명을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파견한 지난 4일 경북 영천 일대에서 열리는 세계군인 육군 5종 선수권대회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61회 세계군인 육군 5종 선수권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북측이 지난 4일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를 통해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연락을 해 왔다"며 "불참 이유는 선수부상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북한은 벨기에에 본부가 있는 조직위에 상좌 김성호 명의로 불참 통보를 했다고 한다.

당초 북한은 7일 입국해 16일까지 문경에 머물 계획이었다. 북한은 대회참가를 위해 항공편과 대회에 사용할 소총의 총기 번호 등을 조직위를 통해 제출하는 등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입국 직전 대회 참가를 포기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4명이 팀을 이뤄 진행하는 단체전 경기여서 한 명이라도 부상을 당할 경우 전력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며 "북한도 후보선수가 있지만 제 기량을 보여주기 어렵게 되자 불참을 결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도 "선수 부상 이외에 정치적인 고려는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CISM을 통해 임원 5명과 선수 10명(남자 6명, 여자 4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을 보내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북한의 불참으로 이번 대회 참가 규모는 35개국 선수단 328명으로 줄게 됐다. 육군 5종은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 주요 종목 중 가장 오래된 종목의 하나로,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6년 프랑스의 앙리 드브뤼 대위가 네덜란드 공수부대의 체력훈련 방법을 응용해 고안했다. 소총사격, 장애물달리기, 장애물수영, 투척, 크로스컨트리 등 5종목으로 구성된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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