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은 나" 별들의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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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두리(프랑크푸르트)가 24일 귀국, 공항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차두리는 25일 파주 NFC에서 훈련 중인 축구대표팀과 합류한다. [인천공항=연합]

"공격 포지션은 어디든 자신 있습니다.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24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난 '천재 골잡이' 박주영(FC 서울)은 자신있는 얼굴이었다. 축구대표팀에 새로 합류한 박주영은 첫날 훈련에서 조심스럽게 선배들과 발을 맞췄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4일 파주에 모였다. 6월 3일(우즈베키스탄)과 9일(쿠웨이트) 열리는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 5차전에 대비한 소집 훈련이다. 한국은 홈 경기에서 쿠웨이트는 2-0, 우즈베키스탄은 2-1로 꺾은 바 있다.

3월 30일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두 달 만에 모인 대표팀은 자체 연습 게임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발목 부상을 털고 6개월 만에 복귀한 안정환(요코하마)은 세 골을 터뜨리며 완벽한 회복을 알렸다. 박주영도 왼발슛을 성공시키는 등 첫날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을 일주일 앞두고 24일 파주 NFC에 모인 대표팀 공격수들이 미니게임 도중 공을 드리블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국·안정환·박주영. [파주=연합]

청소년(20세 이하)대표팀에서와 같은 등번호 10번을 배정받은 박주영은 "주전 경쟁보다는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동국(포항)의 포스트플레이와 안정환의 테크닉을 배우고 싶다. 게임에 출전하게 되면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대표선수들은 일주일 동안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특히 이동국.안정환.박주영.김대의(수원).김진용(울산).정경호(광주).차두리(프랑크푸르트) 등이 포진한 공격진의 경쟁이 심할 것 같다. 김영철(성남).김한윤.박요셉(광주).곽희주(수원) 등 수비진은 호흡 맞추기가 지상과제다. 수비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본프레레 감독은 "세 골을 먹어도 네 골을 넣으면 이긴다"고 대답했다.

대표선수 24명 중 이날 모인 선수는 16명. 24일 오후 귀국한 차두리와 부산컵청소년대회에 출전 중인 김진규(이와타)는 2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25일)를 앞두고 있는 수원 삼성 소속 4명은 27일 합류한다. 이영표와 박지성(이상 에인트호벤)은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합류한다.

2승1패(승점 6)로 A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이번 2연전을 모두 이기면 남은 사우디아라비아전(8월 17일.서울)에 관계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다. 대표팀은 3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떠난다.

파주=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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