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공, 북한 최대 무산 철광산 합작개발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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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대의 철광석 광산인 함경북도 무산 철광산 개발에 남한 기술과 자본이 참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무산 철광산의 매장량은 확정분만 22억t에 이르고, 추정분까지 합치면 50억t에 달한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철광석이 4400만t이었음을 감안하면 100년치 물량에 해당하는 매장량이어서 북한이 앞으로 새로운 철광석 수입처로 부상할 전망이다.

대한광업진흥공사 박양수 사장은 23일 "북한 무산 철광산의 시설 현대화 사업에 중국 회사와 합작으로 투자하기로 하고 이달 말께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무산 철광산에 6개의 채광장을 새로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현재 호주.캐나다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 철광석은 t당 70달러선이지만 북한산 철광석은 40달러 안팎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돼 경제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이번 방북 때 북한의 지하자원 개발을 맡고 있는 '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 협의체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발판으로 남북 정부 간 위원회로 발전시켜 철.흑연 외에 다른 광물 자원의 개발에도 본격 나선다는 복안이다.

광업공사가 개발을 추진할 무산 철광산은 북한 최대 규모지만 1990년대 이후 전력 부족과 연이은 자연 재해로 지난해 생산량이 300만t에 불과했다.

광업공사는 중국 회사와 합작 투자를 통해 세 곳의 노천 채광장을 개발하고 갱내 채광장 세 곳은 3~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투자비는 앞으로 3년에 걸쳐 생산 광물로 상환받는 조건이다.

한편 2002년 3월부터 남북이 합작 개발해 온 황해도 정촌 흑연광산에서도 10월께부터 연간 3000t의 흑연을 생산해 남한으로 들여오게 된다. 이곳은 남북한이 절반씩 총 1040만 달러를 투자해 개발한 광산으로 남한의 투자비는 광물로 15년에 걸쳐 상환받는 조건이다.

또한 북한 원산발전소는 최근 중국 랴오닝(遼寧)성 무역회사와 강원도 김화군 창도광산 등지에서 아연과 금 광산을 개발해 중국에 수출하고 그 대가로 공장설비 등을 들여오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민 기자, 통일문화연구소 정용수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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