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정상화 방안 가결 … 김준기 회장 경영권 상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제철 경영권을 잃게 됐다.

 동부제철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2일 정책금융공사·농협·수출입·신한·하나·우리·외환·기업은행 등 채권단이 경영정상화 방안을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고 밝혔다.

 경영정상화 방안은 김 회장 등 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지분을 100대 1로 무상 감자(減資)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중에 회사가 정상화되더라도 대주주가 다시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권리(우선매수청구권)도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경영 부실로 채권단에 추가 부담을 준 경영진에게 더 이상 회사를 맡길 수 없다는 의미다. 감자가 이뤄지면 특수관계인을 합해 36.94%를 보유했던 김 회장의 지분은 1% 미만으로 쪼그라든다.

 채권단은 6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투입하고 지금까지 진 빚을 유예해 회사를 되살릴 계획이다. 회사가 갚아야 할 채권 만기는 이달 6일에서 다음 달 6일로 한 달 연장됐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경영권 부분은 김 회장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