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세상에서 가장 슬픈 법, 세월호 특별법 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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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1일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법. 세월호 특별법이 참 슬프게 타결됐다”며 “이 땅에서 약자의 서러움과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 이렇게도 힘든 것인지…”라고 적었다. 전날(지난 달 30일) 극적으로 여·야 합의에 성공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한 것이다.

세월호 특별법은 참사(지난 4월 16일)가 발생한 지 167일 만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타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가족들이 만족할 수 있는 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유가족들의 그 마음을 다 담아드리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가슴이 굉장히 무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우리가 이렇게 해서라도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어가고 진상규명을 해야 되는 그런 시점”이라며 “참 힘든 선택이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있지만, 일부 강경파 의원들의 공개적인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김경협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합의안에 동의할 수 없다. 이런 법으로는 진상 규명이 어렵고 특검도 무산될 것”이라며 “하나마나한 합의”라고 했다. 은수미 의원도 “성희롱법 제정 과정에 여성 빼면 안 되고, 흑인 인권법 만드는 데 흑인 빼면 안 된다. 세월호 진상규명에 유족 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윤석 기자 america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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