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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효자종목' 정구 남·녀 단식 금메달 획득

중앙일보

입력

한국 정구가 아시안게임 효자 종목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30일 인천 열우물테니스장에서 열린 정구 남자 단식 경기에서 김형준(24·이천시청)은 인도네시아의 쿠스다리얀토 에디를 4-0(4-0 4-2 4-0 4-0)으로 물리치며 정상에 올랐다. 김형준은 4강전에서 대표팀 선배 김동훈(25·문경시청)을 풀세트 접전 끝에 4-3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4강전에선 혈투가 벌어졌지만, 결승전은 오히려 싱겁게 끝났다. 김형준은 그동안 김동훈, 김범준(25·문경시청) 등에 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오르더니, 8월 열린 코리아컵 국제대회에서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르며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여자 단식에선 김보미(24·안성시청)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보미 역시 팀 선배 김애경(26·NH농협)를 4강에서 만나 4-2로 힘겹게 물리치고 결승전을 맞이했다. 중국의 첸후이와 대결한 결승에서 김보미는 첫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코트 구석을 찌리는 영리한 플레이가 살아나며 나머지 세트를 모두 가져와 4-1(4-1 1-4 5-3 4-1 4-2 4-1)로 승리했다. 김보미는 "마지막이 될지 모를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해 기분이 좋다"며 "지금까지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7개의 금메달이 걸린 정구에서 한국은 5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했다. 한국 정구는 1990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16개의 금메달을 땄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서 전종목(7개)을 석권했고, 2006년과 2010년 대회에선 금메달 2개씩을 보태며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김원배 기자 rasp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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