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단체 결승 이끈 주세혁 "중국전에서 감동드리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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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 남자 대표팀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 진출했다.

유남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대만을 3-1로 꺾었다.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8강에서 대만에 2-3으로 역전패했던 아픔도 털어낸 한국은 아시안게임 8회 연속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30일 세계 최강 중국과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이날 경기의 수훈 선수는 베테랑 주세혁(34·삼성생명)이었다. 주세혁은 1경기에 출전해 첸치엔안을 3-0(11-6 11-7 11-8)으로 완파하고 분위기를 가져왔다. 게임 스코어 2-1로 앞선 4경기에 다시 출전한 주세혁은 세계 8위 추앙 치 유안을 3-1(7-11 14-12 11-4 11-1)로 물리치며 승부를 끝냈다.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에 끈질긴 승부 끝에 세트를 가져온 뒤, 3·4세트를 완벽하게 운영했다. 주세혁은 "세계선수권에서 패했던 걸 기억하고 철저히 분석했다. 그만큼 이긴게 기쁘다"면서 "유 감독님이 너무 이기려고 하지 말고 침착하게 하라고 하셨는데 그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한국 탁구가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딴 것은 1990년 베이징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2010년 광저우 대회까지 5회 연속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중국에 막혀 은메달에 머물렀다. 주세혁도 2006, 2010 대회 단체전 멤버였다. 주세혁은 "중국이 정말 강한 건 사실이다. 그래도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후련하게 싸워보고 싶다. 최선을 다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혼합복식에서는 이정우-양하은(20·대한항공) 조가 북한의 김혁봉-김정 조와 16강에서 맞붙게 돼 남북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김혁봉-김정 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이상수(삼성생명)-박영숙(KRA한국마사회) 조를 꺾고 혼합복식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수원=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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