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 기술평가 장인 540명 … 예비 창업자도 도와드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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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보증기금은 2011년 부산 신사옥에 입주하면서 상설 기술전시체험관을 운영해 오고 있다. 로봇들이 춤 동작을 연출하는 공연 프로그램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사진 기술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은 담보나 재무가 아닌 미래가치로 기술중소기업을 평가하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국내 최대 기술평가 조직과 독자적 기술평가모델이 핵심이다.

기보는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는 540여명이 기술평가인력이다. 140여명은 분야별 박사급 직원이다. 기술의 흐름을 읽고 개별 기술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가치를 추려내는 ‘기술평가 장인’들의 집합체가 바로 기술평가 조직이다. 기술평가시스템인 KTRS 도 자랑거리다. 2005년 개발 후 약 10년의 노하우가 축적됐으며, 순수하게 기술평가 결과만을 활용한다. 특히 담보가 없거나 신용이 축적되지 않아 제도 금융권에서 소외된 기술창업 중소기업 발굴에 유용한 평가모델이다. 네덜란드(NL-Agency), 프랑스(BPI-France) 등 해외 유관기관에서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기보는 창업 부담을 덜어주고 창업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창업 전 보증 지원 여부를 미리 결정하는 ‘예비창업자 사전보증 제도’는 초기 창업자에겐 든든한 종자돈이다. 창업자 연령도 17세로 낮춰 고등학생도 정부 창업자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또 가족과 친지 등 제3자 연대보증 문제를 없앴고, 더 나아가 우수 기술로 평가받거나 전문가가 창업한 경우엔 연대보증을 일정 기간 면제해 준다.

사업에 실패한 전력이 있는 기업주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신규 자금까지 지원할 수 있는 재기지원시스템의 대상과 금액을 확대했다. 또 기술거래 활성화를 위해 휴면 상태인 약 15만4000건의 공공연구기관 보유 기술과 6만여 기보 거래기업의 기업정보를 연결해 주는 기술-기업 매칭시스템(KTMS )도 이 달 말 오픈한다.

기보는 2011년 부산 문현금융단지 신사옥에 입주하면서부터 상설 기술전시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보증기업이나 연구소·대학 등에서 만든 연구개발품이나 첨단기술 제품을 전시한다. 나노혁명(NT), 질병극복 프로젝트(BT), 도시의 내일(IT) 등 소주제를 정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한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가상의 나노세계를 4D 동영상으로 체험하는 프로그램 등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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