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맞춤 커리큘럼 … 외국 뺨치는 교수진 … 경영인의 꿈 순항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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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져 간다. 자신의 꿈을 이루고 자기를 실현하자면 경쟁을 극복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직장인이든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든 한번쯤은 MBA 진학을 생각해본다. MBA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해외로 가야 하나, 비용 대비 성과는 어떨까 등등 고민 거리가 많다. 국내 MBA를 거쳐 비즈니스 현장에서 근무하는 MBA 재학생과 졸업생으로부터 그들의 경험을 들어봤다.

◆더 깊은 지식이 필요했다=삼성전자 김동철 차장은 고려대학교 ‘Korea MBA’에 재학 중이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더 깊고 넓은 전문지식이 필요함을 느껴 MBA 진학을 결정했다. 주경야독해야 하는 과정이어서 힘들지만 큰 그림을 그리고 변화를 만들 수 있어서 가치 있는 시간이라고 자평한다.

 Google GoolePlay팀 장현세 차장은 성균관대학교 ‘SKK GSB’를 졸업하고 구글에 입사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나서 ‘이 정도로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회의한 끝에 한 선택이었다. 깊은 지식과 비즈니스 세계에서 필요한 노하우를 충분히 깨우칠 수 있었다고 장 차장은 만족을 표했다.

 국내 MBA가 비즈니스 현장에서 필요한 지식을 쌓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가 두 MBA 졸업생과 재학생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미 경력을 갖고 있는 직장인이든 막 대학을 졸업한 경우든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의 한계를 확장해야 한다는 현실적 필요성이 MBA 진학의 중요한 이유다. 경력 전환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국내 MBA는 부족하지 않다는 평이다.

 ◆학교·과정마다 차이 뚜렷=김 차장과 장 차장이 학교와 과정을 선택한 데는 뚜렷하게 차이가 나는 이유가 있다. 장 차장은 성대 SKK GSB의 커리큘럼이 해외 MBA와 비교해 손색 없을 정도로 체계적이고 국제화돼 있어서 선택했다고 전했다. 또 7주 단위 모듈제라 다양한 수업을 집중해서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해외 복수 학위과정이나 교환학생과정 학교들의 수준이 높고, 교수와 학생들의 관계가 친밀한 점도 선택 이유다. 특히 재학 기간 동안 약 150건의 케이스 스터디를 할 만큼 케이스 스터디가 활발한데, 장 차장은 이를 바탕으로 업무 중 문제에 부딪혔을 때 유형 및 상황별로 어떤 해결 방식이 가능한지 감을 갖게 됐다고 한다.

 김 차장은 89명의 전임 교수진이 다양한 과정을 개설해 기업 맞춤형 MBA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을 고려대 선택의 이유로 들었다. 야간 과정으로 운영돼 학업과 직장을 병행할 수 있고, 과정 내에서 강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이머징 마켓을 방문해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는 필드 트립, 팀별로 가상의 기업을 경영하며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비즈니스 감각을 기르는 전략 시뮬레이션,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경영과 문화 등 다양한 수업이 진행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국내 MBA는 국제 인증 획득, 외국 대학과의 복수학위제도 운영, 커리큘럼 구성, 외국인 학생 유치 등 차별화를 시도하며 발전하고 있다. 이런 차별화에 따른 특성을 잘 따져 학교와 과정을 선택하는 게 필요함을 두 졸업생과 재학생은 말하고 있다.

 ◆목표·계획 분명해야=자기들이 MBA를 통해 긍정적 성과를 거뒀지만, 그렇다고 이런 것들이 거저 오는 것은 아니라는 게 두 사람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 차장은 배움의 열정과 도전하는 정신을 강조했다. 장 차장은 기본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있으면 업무나 사회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면서 ‘학위를 갖고 있으면 뭔가 되겠지’ 하는 단순한 생각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준비 단계부터 자신만의 목표와 경력 계획을 갖고 있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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