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한민국 金메달, 대만에 6-3으로 승리…AG 2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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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천신만고. 야구대표팀이 힘겹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결승에서 6-3으로 이겼다.

마이너리거와 일부 국내파 선수로 팀을 꾸린 대만은 예선전에서 한국에 0-10 8회 콜드게임패를 당했다. 그러나 결승에서 만난 대만은 공수주에서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며 한국을 괴롭혔다.

대만은 아마추어 궈진린(22)을 선발로 내세웠다. 의외의 카드였다. 당초 선발로는 한국과의 예선전에서 4와3분의1이닝 무실점했던 천관위(24)가 유력해보였다. 위장선발처럼도 보였다. 하지만 비밀무기는 강력했다. 궈진린은 1회 초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박병호(28·넥센)와 강정호(27·넥센)를 잇달아 삼진으로 잡았다. 나성범(25·NC)마저 1루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 위기를 넘겼다.

기세등등한 대만은 1회 말 반격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천핀지에(23)가 우중간 3루타를 친 뒤 린한의 3루 땅볼 때 홈을 밟았다. 선제점을 얻자 궈진린은 2회부터 더욱 힘있는 공을 뿌렸다. 포수 출신으로 싱싱한 어깨에서 나오는 공이 위력적이었다. 문학구장 전광판에 찍힌 구속은 최고 시속 156㎞. 가끔씩 섞어 던지는 체인지업도 위력적이었다. 한국 타자들은 4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했다.

한국은 5회 역전에 성공했다. 황재균(27·롯데)의 안타와 강민호(29·롯데)의 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오재원(29·두산)이 기습번트를 실패했지만 민병헌(27·두산)의 볼넷으로 찬스가 이어졌다. 2번타자 손아섭(26·롯데)은 우전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대만은 그제서야 궈진린 대신 천관위를 올렸다. 한국은 김현수(26·두산)의 유격수 땅볼 때 실책이 나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손아섭이 홈을 파고들다 횡사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은 다시 리드를 내줬다. 대만은 6회 1사 1·2루에서 린한이 중전안타를 때려 2-2를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는 궈옌원(26)이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쳤다. 3-2 재역전. 선발투수 김광현(26·SK)은 6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한현희(21·넥센)에게 넘겼다.

하지만 8회, 한국의 저력이 발휘됐다. 민병헌과 김현수의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대만은 마무리 뤄지아런을 투입해 불을 끄려고 했다. 그러나 박병호가 침착하게 볼넷을 골랐고, 강정호가 몸맞는 공을 얻어냈다. 밀어내기로 3-3 동점.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나성범의 투수 앞 땅볼로 역전시킨 한국은 황재균이 2타점 적시타를 쳐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김식·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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