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核영구폐기"… 北 "先체제보장"

중앙일보

입력

북한 핵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북.중.미 3자 회담이 중국 베이징(北京)시 서쪽의 국빈 접대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23일 오전 이근 북한 외무성 부국장과 푸잉(傅塋) 중국 외교부 아주국장.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회동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3자 회담은 전날 북.중 간 대표 만찬 회동에 이어 중.미 간 조찬 회동 등 사전 일정.의제 조율 성격의 만남을 거친 뒤 본격 시작됐다.

중국은 양측의 의견을 모두 듣고 이를 종합한 뒤 오전에 북.중, 중.미 간 양자 회동을 개최한 데 이어 오후 들어 본격적인 3자 회담을 중재했다.

오전 9시30분(현지시간)부터 12시까지 진행된 오전 회담에서 3국 대표는 자국의 기본 입장을 밝혔으며 오후 3시30분까지 속개된 회의에서 각국은 상대방 입장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3국 대표단은 또 이날 저녁 만찬 회동에서 의견을 교환했다.

켈리 차관보는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검증 가능하고 영구적인 방식으로 핵을 폐기하면 북한에 대해 과감한 접근법을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근 부국장은 미국의 대북 체제 보장이 선결과제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번 회담과 관련, "별도로 북한과 양자 회담을 열지 않겠다"는 의사를 한.중.일 3국에 통보했다. 이번 회담은 25일 오전까지 모두 다섯차례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오영환 기자, 베이징=유광종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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