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서바이버 게임'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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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전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서바이버'와 같은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비즈니스를 배경으로 만들어진다.

미국의 포천과 비즈니스 위크 최신호(4월 28일자) 등에 따르면 미국 NBC방송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서바이버'연출자인 마크 버넷이 공동으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견습사원(The Apprentice)'을 제작하기로 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오는 9월 촬영이 시작되는 이 프로그램은 20명의 참가자가 트럼프의 부동산 회사에서 취업하기 위해 경쟁하는 형식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연출자 버넷은 "젊고 영리한 경영대학원 졸업생(MBA)과 학벌은 별 볼일 없지만 현장 적응력이 뛰어난 비(非)MBA가 겨루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액 연봉의 자격증'으로 불리는 MBA 출신과 잡초처럼 밑바닥에서부터 일을 해 '길거리 지혜'에 익숙한 이들을 실제 상황에서 대비시켜 보겠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위크는 "MBA라는 자격증이 실제로 피나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가지는지를 이 프로그램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버넷은 사무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가지 까다로운 상황을 설정한 뒤 도전자들이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지를 화면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부동산 재벌 트럼프는 개별적으로 도전자들의 임기응변 능력 등 실력을 평가해 매주 꼴찌 한사람씩을 골라 해고하는 역할을 맡았다. 최후의 승리자는 트럼프의 부동산 회사에서 10만달러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으며 1년간 근무하는 혜택이 주어진다.

트럼프는 "패배자들도 TV를 통해 개인적인 능력과 성격 등 일거수 일투족이 드러나는 만큼 여러 군데서 취업 제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미 방영된 '서바이버'프로그램에도 정글이 나오지만 실제 비즈니스 세계야말로 정글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이) 치열하고 흥미진진한 경쟁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경영자를 발굴한다는 점에서 실제 비즈니스와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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