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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기르고 충동 억제 … 바둑 효용성 무궁무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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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김바로미

바둑을 두면 머리가 좋아지고 인내력이 커진다는 세간의 속설이 있다. 이 가설을 과학적 연구로 뒷받침하고 있는 김바로미(명지대 바둑학과 강사, 사회교육원 주임교수) 박사를 23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만났다.

 - 바둑을 두면 왜 인내력이 좋아지는가.

 “예를 들어 ‘단수(單手·상대의 돌을 따내기 직전) 단계’에서는 잠시 상황을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것이 곧 충동의 억제다.”

 - 바둑과 교육의 관계를 하나 꼽는다면.

 “바둑은 복잡하다. 싸움 하나만 봐도 현대사회에서 유용한 전략적 사고를 촉진한다. 규칙과 패턴을 익히는 것은 도덕성 양성에 중요하다.”

 - 바둑이 취약계층에 들어가는 이유는.

 “직접적인 효과 때문이다. 다문화가정에는 언어와 소통 부재를 푼다. 군대에서는 혈기 왕성한 청년들의 긴장을 해소시킨다. 구치소에서의 바둑은 심성 순화에 좋다.”

 - 앞으로 바둑은 어떤 놀이가 될까.

 “2008년 국민인식 갤럽조사를 보면 바둑이 아이들 두뇌 발달에 좋다는 국민 인식이 높다. 과학적인 연구가 이를 뒷받침하면 바둑의 교육적 효용은 널리 받아들여질 것이다.”

 - 바둑계가 준비해야 할 것은.

 “인성 발달과 지력 향상에 바둑이 좋긴 하지만 그것을 적절히 이끌어내는 교육은 다른 일이다. 강사 교육과 교재에 신경 써야 한다.”

 - 바둑계가 관심을 넓혀야 할 대상은.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는 노인 200~300명이 매일 바둑을 두기 위해 출근하고 있다. 빈약한 노인 문화의 활성화가 절실하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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