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협회장, FIFA 집행위원 도전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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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52) 대한축구협회장이 차기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에 도전장을 낸다.

정 회장은 20일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전에 앞서 태국 방콕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축구는 이제껏 아시아 축구의 선도자로서 사명을 다 해왔다"면서 "한국이 FIFA 집행위원회에 진출할 수 있다면 아시아 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아질 것"이라 말했다.

정 회장이 도전장을 낸 FIFA 집행위원회는 각종 국제대회 개최 및 운영·축구 경기 규칙 개정·사무총장 등 FIFA 집행부 구성 등의 업무를 맡는 의결기구다. 총 24명으로 구성되며 회장과 부회장 8명, 집행위원 15명 등으로 구성된다.

AFC는 4명의 집행위원을 보유할 수 있으며, FIFA에서 당연직 부회장 겸 집행위원의 권한을 갖는 AFC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내년 4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AFC 총회에서 47개 AFC 회원국 대표의 투표를 거쳐 선출된다.

정 회장은 앞서 축구협회장 출마 당시부터 경쟁력 있는 스포츠 행정가를 육성해 한국 축구의 대외 활동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으며, 취임 후 이를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지정해 추진 중이다. 스스로 FIFA 집행위원 출마 의사를 밝힌 것 또한 축구 외교 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과거 정몽준 전 축구협회장이 1994년부터 2011년까지 FIFA 부회장을 역임하며 집행위원으로 활동했다.

FIFA 집행위원의 임기는 4년이며, 아직까지 정 회장 이외에 아시아 지역에서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은 없다.

방콕=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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