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책] 내 안의 여성 콤플렉스7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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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내 안의 여성 콤플렉스7(여성을 위한 모임 지음, 휴머니스트, 292쪽, 1만6000원)=지난 20년간 한국 여성의 삶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숙명여대 출신 연구자들로 이뤄진 ‘여성을 위한 모임’이 1992년 출간한 『일곱 가지 여성 콤플렉스』 이후 달라진 한국 사회 성평등 현주소를 추적한다. 신자유주의 시장의 무한 경쟁과 자기계발론의 홍수 속에서 여성성은 위장되고 왜곡되며 콤플렉스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정치쇄신 4.0(박재창 지음, 리북, 224쪽, 1만6000원)=국민들의 불신 속에 몰락해가고 있는 한국 정치의 쇄신방안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정치학자인 저자는 국민참여 확대, 분권화, 정책 경쟁 등을 가치 준거로 두고 선거제도 부터 국회의사당 의석배치같은 세심한 부분까지 차근차근 바꿔나가야한다고 말한다. 정당 설립 요건을 완화해 중앙정치 독과점 현상을 극복하고, 정당 공천제도 역시 국민참여경선을 기본제도로 할 것 등을 주문한다.

스페인은 가우디다(김희곤 지음, 오브제, 304쪽, 1만6000원)=스페인이 낳은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1852~1926)의 삶과 그가 세운 건축물을 심도 있게 소개한다. 가우디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바르셀로나의 위대한 건축물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스페인 문화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진다. 가우디는 생전 완성작을 남기지 못했다. 저자는 가우디의 인생처럼 우리네 삶도 완성된 것이 아니라 과정이기에 더 아름답다고 말하고 있다.

후회할 거야(김애란 외 지음, 우리학교, 204쪽, 1만2000원)=소설가 김애란, 철학자 강신주, 영화감독 임순례 등 말 좀 통하는 스물한 명의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들려주는 인생 지침. 중·고 때부터 먹고 살 걱정에 시달리며 안전한 직업을 꿈이라 착각하는 10대들에게 “그런 꿈이라면 차라리 꾸지 말라”고 일침을 놓는다. 후회해도 좋고 서툴러도 괜찮으니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말한다.

보다(김영하 지음, 문학동네, 210쪽, 1만2000원)=『살인자의 기억법』 『퀴즈쇼』 등의 작가 김영하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에세이집이다. 예술과 인간, 한국사회에 대한 예리하고도 유머러스한 통찰이 담긴 스물 여섯 개의 글이 실렸다. “실제로 어떤 일들이 사회에서 또는 사람들 마음속에서 벌어지고 있는가에 대해 늘 관심을 갖고 있다”는 그는 드라마와 영화 등의 텍스트와 현실을 오가며 일상에 둔화된 독자들의 감각을 날카롭게 뒤흔든다.

두 얼굴의 영조(김백철 지음, 태학사, 504쪽, 2만5000원)=18세기 탕평군주로 칭송받는 영조의 맨얼굴을 살핀 책이다. 서울대 규장각 책임연구원인 저자는 조선의 문물제도를 대대적으로 정비한 영조가 탕평군주와 전제군주의 경계를 넘나든 인물이었다고 평한다. 영조는 초반기 반대 정파에 관대했지만, 후기에는 을해옥사(乙亥獄事) 등을 통해 반대파를 철저히 봉쇄했다. 동시에 저자는 왕정 시대의 왕을 평가하는 데 오늘날 민주공화정의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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