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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어디에 맡기는게 유리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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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최근들어 금리인하설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금리를 내리면 은행돈을 주로 빌어쓰는 기업입장에서는 이자부담이 줄어 좋겠지만 저축을 하는 가계로서는 이자 수입이 그만큼 줄어들수밖에 없다. 따라서 저축을 하려면 금리가 내리기 전에 하는 것이 유리하다. 금리가 변하면 대출의 경우는 새금리를 적용하지만 예금금리는 예금했을때를 기준으로 해주기 때문이다. 각 저축별로 수익률을 알아본다.
종전까지는 은행저축이 안전성면에서는 뛰어나지만 그대신 금리가 낮아 수익률이 다른 저축수단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진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 이후 저축예금의 금리를 대폭 올리면서부터 수익률 면에서도 매우 좋아졌고 하루를 맡겨도 똑같은 이자율을 적용해주고 있다.
저축예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저축예금의 금리는 연14.4%, 3개월마다 지급되는 이자를 다시 예금할 경우를 상정한 실수익용(세금공제)은 15.2%다.
l개월 미만동안 돈을 맡겨놓을 경우 단자회사의 자기발행어음 금리가 10.36%, 기업담보어음은12.19%로 은행의 저축예금 금리가 훨씬 높다.
게다가 단자회사가 내세워온 「하루를 맡겨도 이자를 준다」는 장점을 저축예금도 똑같이 적용하고 있고 점포이용면에서도 편리해서 좋다.
정기예금으로는 2백만원까지 예금할 수 있는 우대특별정기가계예금이 가장 유리하다. 금리도 일반정기예금보다 높은 연21.6%(1년짜리)이며 매달 받는 이자를 다시 예금한다면 실수익률은 23.68%에 달한다. 그러나 가구당 1구좌만 들수 있다.
매월 부어나가는 목돈마련 적금으로는 우대특별정기가계적금이 가장 유리하다.
월6만원이하의 불입액으로 한정돼 있으며 2년짜리 금리는 19.8%(1년짜리는 없다) .
가계수표를 발행할 수 있는 종합가계예금도 하루를 맡겨도 이자를 지급하며 금리는 저축예금과 똑같은 14.4%. 이같은 금리는 사실상 가계수표발행의 보급을 위해서 큰 특혜를 예금자들에게 주고 있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수표를 발행할 수 있는 예금은 이자를 한푼도 안주는 것이 원칙이다. 국민은행의 크레디트카드를 사용하는 예금도 14.4%의 이자를 준다.
금리 높기로는 최근 새로운 저축수단으로 등장한 CP(기업신종어음)를 따를 것이 없다. 기업마다 할인율이 달라 수익률도 일정치 않지만 평균 할인율인 25%선을 기준으로 할때 년수익률은 27.4%에 달한다. 이같은 매력때문에 요즈음도 하루 40억∼50억원씩의 CP가 팔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아무런 지급보증이 없으므로 안전성면에서 취약한게 큰 흠이다. 단자회사의 기업무담보어음에 비해 같은 성격에 높은 금리라는 이점이 있는 반면 한번 사면 해약을 할 수 없고 무담보어음의 경우 1백만원 이상이면 거래가 되는데 비해 CP는 최저 1천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따라서 CP는 금리는 높지만 일반 서민들 입장에서는 넘볼 처지가 못되는 것 같다.
CP에 관한 모든 정보는 전국투자금융협회안에 설치된 어음교환실을 통해서 알 수 있으며 실제거래는 해당 단자회사에서 취급한다.
CP에 버금가는 고수익률이 보장되는 것은 회사채. 최근 회사채 소화가 잘 안되자 다시 급리를 올리고 액면가의 할인판매까지 하고 있어 더욱 유리해졌다.
2년 만기 회사채는 발행금리가 23%인데 최근 발행되고 있는 회사채의 경우 액면가의 4%를 할인해서 팔고있기 때문에 세금을 내고 난 수익률은 27.26%에 달한다.
은행이 지급보증하고 있기 때문에 CP보다 훨씬 안전하다.
증권회사들이 위탁판매를 하고 있으며 샀던 회사채를 채권시장에 파는 것도 증권회사 창구를 통하면 된다.
장기저축수단으로는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장기신용은행의 장기채와 산업은행에서 발행하는 산금채, 서울신탁은행의 개발신탁등이 있다. 은행이 직접 발행하므로 안전하고 금리도 높기 때문이다. 수익률(2년짜리 기준)을 보면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장기채가 23.55%로 가장 높고 산금채가 23.34%, 개발신탁이 23.01%의 순으로 되어 있다.
3가지 모두 할인식이 있기 때문에 목돈마련하는 수단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 서로 사려하기 때문에 은행측에서는 월별한도를 정해 제한적으로 팔고 있다. 주식에 미련이 있는 사람에게는 정기예금 성격에다 주가동향을 믹스한 수익증권이 있다.
투자신탁회사에 돈을 예금하면 회사측이 알아서 적당한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를 하는데 잘되면 투자수익을 더 붙여주고 못돼도 일정한 금리는 보장해 주는 것이다. 주식형과 공사채형이 있는데 사는 사람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요즈음 처럼 주식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할 때는 다소 금리가 낮더라도 안전한 공사채형이 좋다. 19.5%의 이자가 보장되는데 맡기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또 투자수익까지 붙으면 보통 23%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투자신탁측은 25%선을 목표수익률로 잡고 있으나 주가가 요즈음처럼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일.
일반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지만 상호신용금고에 예금하는 것도 매우 유리하다. 6 개월 이상 예금하면 27%의 금리를 주며 그 이하는 월별로 차등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점은 돈을 맡기면 예금통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약속어음인 차입금증서를 주는데 이는 재무부가 인정한 것이기 때문에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부도날 염려는 없다.
그러나 난립된 신용금고가 한때 말썽을 빚은 일도 있어 될수록 큰 금고를 찾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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