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전문대학원 마감 2주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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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달 21일로 정해졌던 의학 전문대학원 전환 희망대학 접수 시한이 2주 연기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주 서울대.연세대.고려대.가톨릭대.한양대 등 주요 대학들이 접수 시한을 늦춰달라는 요청을 해옴에 따라 다음달 4일까지로 기한을 연기키로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 들어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거나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던 대학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서울대.연세대가 의학 전문대학원 전환을 거부한다고 밝히고 고려대 의대 교수들도 반대입장이 우세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단 한 곳도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의대 학장들은 26일 대구에서 개최되는 의학교육학회 학술대회 때 함께 열리는 의대 학장협의회에서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일부 지방 국립대도 전환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전환거부 움직임이 확산될지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전환을 하지 않으면 행정.재정적 불이익이 불가피하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최근 "두뇌한국(BK)21 사업의 목표는 다양한 학문이 융합된 경쟁력 있는 전문인을 양성하는 것"이라며 "의학 전문대학원이 바로 그런 곳이기 때문에 BK21과의 연계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2008학년도부터 시행되는 법학 전문대학원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의.치의학 등 다른 분야 전문대학원 전환 실적도 평가 항목에 포함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하는 등 대학들을 압박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또 이번 주 초부터 시작되는 지방 교육현장 순회 방문에서도 이를 강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예산 반영문제와 학사일정을 고려해 가능한 한 빨리 매듭지으려 했으나 대학들의 요청이 있어 일단 2주 연기했다"며 "대학들이 활발히 논의 중이기 때문에 이미 공식적으로 불가 의견을 밝힌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신청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41개 국내 의과대학 중 2007학년도까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대학은 10곳이며 이중 가천의대와 건국대.경희대.충북대가 이미 올 초 첫 신입생을 뽑았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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