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행담도 개발 투자 외국회사에 1000억원대 보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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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감사원은 22일 한국도로공사가 충남 당진군의 행담도 개발사업 과정에서 싱가포르 투자회사를 위해 1000억원 상당의 사실상의 보증을 해주는 등 불리한 협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개발 사업에 참여한 싱가포르 투자회사인 E사로부터 투자금 보증을 요청받은 도로공사는 지난해 초 '2009년 3월 이후 E사의 국내 대행사가 요청할 경우 90일 이내에 이 회사의 주식을 1억500만 달러에 매입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최근 도로공사에 대한 재무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협약대로라면 도로공사는 E사가 요구할 경우 투자금을 고스란히 되돌려 줘야 한다"며 "이 같은 협약 체결 이유와 배경 등을 집중 조사 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국회의 도로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측은 "투자금 계좌를 공동 관리하고 투자금은 전액 개발공사에만 투입키로 하는 등 여러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어 문제될 소지가 없다"고 해명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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