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올림픽을 정치성없는 제전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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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두환대통령은 10일 「올림픽은 정치를 초월한 평화의 제전」이라고 지적, 『서울대회는 끝까지 정치성없는 순수한 체육의 대회로 승화돼 이념과 체제에 관계없이 온 인류가 우정속에 웃으며 만나는 화합의 제전이 되도록 우리모두 슬기를 모아가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대통령은 이날상오 서울운동장에서 개막된 제62회 전국체육대회개막식에 참석, 치사를 통해 올림픽서울 개최와 관련, 『다른나라, 다른민족을 위해 봉사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음을 소중히 생각하며 자만보다는 겸허를 행동강령으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서울을 올림픽정신이 꽃피는 건전한 평화의 성역으로 가꾸어 나갈 때 서울은 자랑스러운 우리의 도시일뿐 아니라 온 인류의 사랑을 받는 도시로 길이 칭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지나친 국가주의를 엄격히 자제, 올림픽을 정치목적과 관련시키지 않는다는 모범을 보여야한다』고 당부했다.
한반도에서 많은 나라가 만난 것은 갈등과 전쟁의 만남이었던 구한말과 6.25전란의 두 경우가 있었다고 회고한 전대통령은 『88년 서울올림픽은」갈등의 만남이 화합의 만남으로, 전쟁의 만남이 평화의 만남으로 전환하는, 다시 말해 우리의 지정학적 조건이 「전쟁의 화약고」로부터 「평화의 성역」으로 바뀌게 됨을 의미하며 민족사적 맥락에서 볼 때 매우 깊은 의의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대통령은 『올림픽은 인종.이념.종교.언어로 갈린 세계인류를 한데 묶는 평화의 대광장』이라고 말하고 『이러한 전인류적인 행사를 한국에서 열게된 것은 그동안 줄기차게 추구해온 우리의 평화의지를 세계가 인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올림픽 서울 개최가 결정된 가운데 열린 이번 체전은 우리에게 「다짐의 광장」이 되어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올림픽개최국의 선수다운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협동단결의 기풍과 정정당당한 경기정신, 그리고 질서존중의 자세를 함양하는데도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하겠다』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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