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에 무바라크 지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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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카이로 7일 외신종합=연합】 이집트 국회는 7일 친서방이고 대이스라엘평화정책 지지자인 「호스니·무바라크」부통령 (53)을 고「안와르·사다트」대통령의 후계자로 지명하는 한편 1년 동안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무바라크」부통령은 오는 12일 대통령 선거의 최종절차인 국민투표에서 대통령에 선출된후 오는 15일 이집트 차기 대통령에 취임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때까지「탈레브」국회의장이 대통령권한을 대행한다.
「무바라크」 부통령은 대통령 지명을 수락하면서 고「사다트」대통령이 추구해온 모든 국내외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집트 국회는 이날 「무바·라크」 부통령에 대한「사다트」 대통령 후계자 지명을 표결에 붙여 찬성 3백 33, 반대 0, 무효 3표로 가결했다.
단일 후보로 지명된 「무바라크」부통령은 전국에 TV로 생방송 중계된 국회대표단과의 면담에서 『평화의 바퀴를 계속 굴러가게 하기위해 지명을 수락하는 것』이라고 밝힌 후 『이집트 국내외 정책이 변함없이 계속될 것』임을 거듭 약속했다. 「탈레브」 대통령권한대행은 앞서 「무바라크」부통령을 부통령 겸 수상, 이집트 군총사령관에 임명했었다.
소련에서 군사훈련을 받은 「무바라크」 부통령은 「사다트」대통령을 비롯, 대이스라엘 평화조약을 포함한 「사다트」 대통령의 중동정책을 강력히 지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다트」대통령이 11년 동안이나 장기집권을 해왔던 관계로 과연 「무바라크」 부통령이 정권을 잡는 경우 계속 「사다트」 대통령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인지는 분명치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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