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시가지는 평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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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7일새벽 중앙일보는 「카이로」주재 한국총영사관의 한탁채총영사(47)와 국제전화를통해 「사다트」대통령의 피살과 관련, 이집트의 한국동포와 현지상황을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사다트」대통령의 급서이후 한국동포들은 어떤가.
『우리교포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사다트」대통령의 급서이후 이집트의 대외정책에 갑작스런 변화는 없을것으로 본다. 그러나 워낙 큰 사건이어서 공관원 7명전원이 휴일인데도 공관에 나와 대기하고 있다.』
▲현재 이집트에는 한국동포카 얼마나 되는가.
『카이로에 3백70여명, 이집트동해안쪽 건설공사장에 2백여명등 모두 6백20명이있다.』
▲현재 카이로의 분위기는 어떤가. ·
『사건당일이 이집트 국군의날로 전관공서·학교가 휴일로 문을닫아「사다트」대통령 피습사건 소식에도 당장은 커다란 동요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공관과 별로 멀지 않은곳에있는 「사다트」대통령이 입원한 육군병원주변의 경비가 강화된것만이 펑상시와 좀다른 편이다.』
▲사건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할수있나.
『휴일이라 공관에서 TV를 통해 상오 11시부터 시작된 행사를 지켜보고있었다.
하오1시쯤「사다트」대통령이 앉아있는 연단을 비출때 이집트공군의 프랑스제 미라지전투기가 공중시위를 벌이고있는뎨 갑자기 사열대앞을 야포가 지나면서 총소리가났고 이어 TV방송이 중단됐다.
함께 듣고있던 라디오중계가 2∼3분 더 계속되면서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중단되고 연단주변의 고함소리, 비명소리, 아우성소리가 들리더니 곧 이어 방송이 중단됐다. 』
▲그 이후 카이로 정부의 조치는 어떠한가.
『방송이 끊어지고 음악이 홑러나오다가 현지시간하오3시 일부 극렬분자가 기관총을난사, 「사다트」대통령이 피격됐으며 이어 헬리콥터로 병원으로 급히 후송했고 보안당국이 즉시 범인6명을 사살하거나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하오5시 비상각의가 열렸으며 7일에 국회가 열린다고 발표했다. 』
▲현지에서 보는 이집트정국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
「사다트」대통령이 강력한 영도력을 행사해왔기 때문에 이집트정국은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것은 틀림없지만 아직 속단은 금물이다. 이집트와 리비아 이스라엘 그리고 아랍권과의 관계는 후계자의 성격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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