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단군신전 건립 6년째 미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확보된 신전터엔 잡초만 무성
【광주】지난 74년 단군성조의 얼을 기리기 위해 의재 허백련화백과 당시 허련전남지사를 중심으로 범도민적 추진 움직임을 보였던 국내 최대규모의 무등산 단군신전 건립 사업이 6년째 중단되고 있다.
당시 화려한 기공식까지 가졌던 신전건립사업은 지금까지 본전동 건물건립은 고사하고 부지조성작업조차-안돼 이미 확보해놓은 신전터엔 잡초만 무성하다.
이 사업은 74년 의재가 필생의 숙원사업으로 주장, 이 지역 독지가와 유지·관계당국의 후원을 얻어 추진했던 것으로 당시 30여명을 발기인으로 하고 독립투사 최한영옹(81·광주시귀동37)을 위원장으로 하는 건립추진위원회까지 구성됐었다.
독지가 최기영씨(57·광주시금남로5가91)가 희사한 무등산중턱 1만여평의 부지에 의재가 동양화전시회를 통해 모은 수익금1천8백만원으로 신전건립에 착수, 사업은 더욱 활기를 띠는 듯 했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허지사의 퇴임과 의재의 와병으로 시들기 시작, 차츰 잊혀지기에 이르러 지사가 바뀐 뒤로 당국은 당초와는 달리 『도립공원안에서는 건물을 지을 수 없다』는 등 오히려 사업추진을 막는쪽으로 태도를 바꾸었고 추진 멤버를 참여했던 인사들도 열의가 식고 이견을 보여 흩어졌다. 【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