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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희곡 쓴 박용구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음악평론가 박용구씨의 첫 희곡 『계반위의 거울』 (문화중앙 가을호)은 김동인·윤심당·김우진이 천당에서 만난다는 이야기다. 윤심덕과 김우진이 현해탄에서 몸을 던져 죽은 유명한 정사사건이 실은 일본 레코드업자들의 흉계에 의한 타살이라고 보는 관점이 재미있다.
다소 유머러스한 처리 속에 일제시대의 상황에 대한 신랄한 시대비판을 담고있고 무미전조하고 절개만이 강요되는 천당보다 본능과 정열이 있는 인간의 삶이 소망스럽다는 인생논도 폈다.
박씨는 최근『춘향전』 『줄리아』 『한울』등 3편의 오페라대본을 써 김성태·백병동·하재은씨 등이 각각 작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희곡은 박씨의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 위에 놓일 수 있다. 박씨는 이번 작품을 쓰게된 동기에 대해 『음악 계간지에 레코드사 회사를 연재하기 위해 자료수집을 하다 윤심덕사건에 관심이 갔고 처음에는 모노오페라를 만들려다 델리키트한 내용전달이 어려울 것 같아 희극으로 썼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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