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앞둔 베이징 표정] 켈리 "노 코멘트" … 中정부도 침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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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대표로 한 미국 대표단이 22일 저녁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바로 투숙지인 베이징 시내 한 호텔로 직행한 미 대표단은 공항과 호텔에서 마주친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이근 외무성 미주 부국장 등 북한 대표단은 승용차 편으로 베이징 싼리툰(三里屯)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으로 직행, 이들은 이곳에 머물면서 마무리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회담장인 베이징 하이뎬취(海澱區) 댜오위타이(釣魚臺)에는 이미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다. 높은 담으로 둘러쳐진 댜오위타이의 정문에서는 무경(武警)들의 검문검색이 한층 강화된 상태다.

중국 정부는 줄곧 침묵을 지키고 있다. 매체들도 북핵 관련 3자 회담이 열린다는 예고 기사를 전혀 다루지 않고 있고, 중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3자 회담에 관한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3자 회담에서 중재자 역할에 충실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실질적인 대화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중국 정부 측 생각인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북한의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21일 차오강촨(曹剛川)중국 국방부장 등 중국 측 군 고위 관계자들과 잇따라 만나고 있어 그의 행보가 3자 회담과 모종의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kjy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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