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랑드 떠난 두 장관, 남몰래 '라 비 앙 로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샌프란시스코의 러브 스토리.”

 11일(현지시간) 발간된 프랑스 주간지 파리마치의 표지(사진) 제목이다. 파리마치는 지난달 25일 경질된 아르노 몽트부르(52) 프랑스 전 경제장관이 오렐리 필리페티(41) 전 문화장관의 어깨를 다정하게 감싼 사진을 표지에 실었다. 2011년 대선에서 사회당 예비선거에 출마했던 몽트부르 전 경제장관은 지난달 말 프랑수아 올랑드(60) 대통령의 중도주의 포용정책과 친기업 입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뒤 교체됐다. 몽트부르가 내각을 떠나자 필리페티는 그 다음 날 “신념을 지키겠다”며 사임했다. 올랑드 대통령 비판에 나섰던 두 전직 장관이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밀회하던 장면을 파리마치가 폭로한 것이다.

 올 초 올랑드 대통령과 영화배우 쥘리 가예(42)의 스캔들에 이어 전직 남녀 장관의 열애설까지 터지자 프랑스 시사주간지 르누벨 옵세르바퇴르는 “현대판 궁중 리얼리티 TV 쇼를 보는 기분”이라며 “집권 사회당이 마치 루이 14세 궁전 같다”고 비난했다. 파리마치는 두 전직 장관의 염문설에 “(장관 사임을 둘러싼) 파리 시민의 논쟁과 무관하게 두 커플은 ‘라 비 앙 로즈(La vie en rose·장밋빛 인생)’를 만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설가이자 하원의원인 필리페티 전 장관은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43) 파리경제대 경제학 교수와 2011년까지 함께 살았다. 필리페티는 2009년 2월 자신을 구타했다며 피케티 교수를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그녀는 2012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프레더릭 드 생세르냉과도 교제했다. 몽트부르 전 장관 역시 여성 명사들과의 염문설로 유명하다. 그는 흑인 뉴스 앵커인 오드레 퓔바르(42)와 2010년부터 2년간 동거했다. 지난해에는 영화배우 엘자 질버스테인(46)과도 염문을 뿌렸다.

신경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