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높은 미술교양강좌 수강생의 80%가 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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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술인구의 저변확대와 보다 깊은 이해도롤 심어주기 의한 장·만기 미술교양강좌에 여성들의 관심이 높다.
현재 정기적인 교양강좌를 마련하고 있는 곳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신문사 등 세곳.
여기에 최근 계간미술지 『선미술』에서도 미술교양강좌를 열고 있어 바야흐로 관·공익 단체화랑에까지 그 법주가 확대되는 느낌이다. 이들 강좌의 수강생 80%점도가 여성으로 압도적이다.
국내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미술교양강좌가 맨 처음 마련 된 것은 지난 77년.
국립숭앙박물관(관장 최순우)이 고고학·미술사를 중심으로한 1년 과정의 박물관대학을 개선한 것이 시초다.
그후 서울신문사가 창간 35주년기념 무화강좌를 개설해 80년11월부터 월2회의 시민강좌를 가졌으며, 금년3월에는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이경성)이 1년 과정의 현대미술아카데미를 개설한바 있다.
장기의 박물관대학의 경우 그 성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단기의 문화강좌나 이제 시작한 현대미술아카데미의 경우도 대성황을 이뤘다.
l8일부터 4일간 하오3시부터 평론가와의 대화를 마련한 김창실씨는 『미술사적인 이해와 감상법에 초정을 두었다』면서 『앞으로 연1회 정도 주제를 마련해 일반공개강좌를 진행시킬 생각』임을 밝혔다.
미술평론가 오광수씨(국립현대미술관전문위원)는 『미술교양강좌가 많이 생기는 것은 미술계룰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일단 환영하면서도 『기왕의 여러 강좌들이 각기 특성을 지니지 못한채 진행되고 있음은 커다란 아쉬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강좌가 미술사중심이며 장사진마저 비슷비슷해 모처럼 움트기 시작한 교양강좌가 진부해지지 않을까 염려하기도 했다.
오씨는 『앞으로 다양성 있는 기획이 필요하며 성숙해감애마라 일반인의 재교육 위주로부터 초·중·고·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특설강좌식으로 확대해 가야 헐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미술평론가 제준상씨는 『미술이 발전하고 구체화돼 가는 과정상의 한 현상』으로 진단하고 『지금까지의 교양강좌는 탐구· 가늠성 시도의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에서는 여러 성격을 지닌 소집단들이 각각 중심이 돼 이같은 교양강좌를 벌이고 있다』고 소개하고, 그 내용도 아주 세분화돼 마리·로랑생의 초기감상회 등으로 짜여져 있다고 말했다.
유씨는 『아직 초기단계이므로 미술관·화랑 등 중추기관이 주동이 돼 유발시켜 나가야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들이 횡적 유대를 갖고 퍼져갈 때 보다 미술계의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무튼 차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미술교양강좌가 소기의 득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각적인 검토와 이에 대한 보완책이 함께 강구돼야 할 것 같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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